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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주도 수수료 ‘0원’ 경쟁…이대로 괜찮을까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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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16 00:00 최종수정 : 2018-04-16 13:17

비대면 계좌 신규 고객 유치 ‘과열’
중소형사 수익 구조 흔들릴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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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주도 수수료 ‘0원’ 경쟁…이대로 괜찮을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평생 수수료 무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수수료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2016년 금융위원회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계좌개설을 허용한 이후 증권 업계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놨다. 특히 증권사들이 과감히 수수료를 낮추면서 시작된 무료 수수료 이벤트는 3년, 5년에서 무기한 면제로 탈바꿈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9일부터 모바일 서비스 나무(NAMUH)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을 내세워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평생 무료 이벤트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면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은 시장점유율(MS)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용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벤트 이후 NH투자증권의 일 평균 개설 계좌 수는 700개에서 100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오는 5월 말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및 휴면 고객에 평생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5일 비대면 계좌개설 캠페인을 시작한 삼성증권은 1주일 만에 비대면 계좌 일 가입자 2000명을 경신하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2월 말까지 계획되어 있던 ‘미래에셋대우 다이렉트 비대면 계좌개설 이벤트’를 이번 달 말까지 연장 진행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다이렉트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 또는 휴면 고객에게 오는 2025년 말까지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10년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까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맞불을 놓으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거래 수수료 100년 무료 이벤트’를 오는 5월 말까지 실시한다. BNK투자증권은 별도로 정해진 종료 기한 없이 ‘썸뱅크 증권계좌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평생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약 한달간 진행한 썸뱅크 증권계좌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면제 이벤트 결과 계좌 수와 자산이 각각 617%, 259%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도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적용하는 혜택을 내걸었다. 증권사들의 수수료 면제 이벤트는 기존의 수익 구조를 탈피하는 과감한 전략인 만큼 효과도 짭짤하다는 평가다.

김고은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주식수수료에 민감한 개인 고객 군은 위험 선호도가 높고 향후 신용거래 가능성이 커 리테일 부문 수익 증가가 추정된다”며 “국내 주식 무료 수수료 정책을 통해 확보된 고객에게 해외 주식 및 상품 판매 등의 업셀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는 주된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공백이 생기면서 자칫 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사는 자기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반해 중소형사는 순자본비율(NCR) 규제로 자본력 경쟁이 어렵고 라이선스 확보나 신규 사업 영역 진출이 불확실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증권사의 비대면 채널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는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위탁매매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수익성은 줄어들어도 고객 접근성과 거래량이 늘어나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주식에 관심이 있는 위탁매매 고객들을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다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대형사는 고객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으나 중소형사는 이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사는 고객관리 등을 통한 로열티 확보로 차별화 전략을 노릴 수는 있겠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그러나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이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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