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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로 3조’ 오리온, 영업직 보수 줄었다?…오너家는 ‘방긋’ [한지붕 오너일가]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21 00:00 최종수정 : 2025-04-21 14:29

오리온 해외 성장에 연 매출 ‘3조 클럽’
지난해 회장 부부 합산 연봉만 83억 원
장남, 장녀 등 오너家 배당도 383억 원
직원 평균 연봉은 동결?…“성과급 영향”

‘초코파이로 3조’ 오리온, 영업직 보수 줄었다?…오너家는 ‘방긋’ [한지붕 오너일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초코파이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홀린 오리온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긴 오리온은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드물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자랑한다. 오리온 오너 일가가 매해 최고 연봉을 타게 된 배경이다.

반면 매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영업직 직원들의 보수는 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회사 측은 평균의 함정일 뿐, 이전보다 보수를 적게 받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21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2조9124억 원에서 6.6% 성장한 3조1043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4924억 원 대비 10.4% 뛴 54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이 연 매출 3조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이 17.5%까지 오른 것도 최초다.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침체로 저성장에 빠진 모습과는 정반대다.

오리온의 실적 고공행진에는 해외 성장세가 뒷받침한다. 지난해 오리온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만 2조441억 원이다. 이는 전년 1조8766억 원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매출이 1조2652억 원으로, 전년(1조1729억 원) 대비 7.9% 늘었다. 오리온 해외 실적을 중국에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오리온의 해외 비중은 약 66%로 산출된다. 동종업계인 롯데웰푸드는 해외 비중이 20%를 턱걸이했고,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은 10% 턱밑에서 주춤했다. 실제로 오리온을 제외한 세 회사는 내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실적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초코파이다. 지난해에만 초코파이 40억 개를 팔았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5800억 원에 이른다.

오리온은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초코파이 24종을 판매하고 있다. 1974년 출시 후 지난 50년간 500억 개를 판매했으며, 누적 매출 8조를 넘겼다.

오리온이 호실적을 거듭하면서 담철곤·이화경 회장 부부의 연봉도 매해 최고치를 경신한다. 구체적으로 담철곤 회장은 지난해 사업회사인 오리온에서 30억8200만 원을, 이화경 부회장은 23억9700만 원을 받았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에서는 담 회장이 15억8800만 원을, 이 부회장이 12억3500만 원을 가져갔다. 회장 부부의 지난해 합산 연봉은 83억200만 원이다. 전년 합산 연봉인 82억3300만 원보다 0.8% 많은 금액이다.

담 회장 부부는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오리온의 미등기 임원 수는 회장 부부를 포함해 20명이다. 미등기 임원 전체 연봉 총액은 125억4800만 원이다.

그중 회장 부부가 가져간 연봉 총합은 54억7900만 원으로, 전체의 43.7%다. 오리온홀딩스 역시 미등기 임원은 회장 부부를 포함, 5명이다. 미등기 임원 연봉 총액은 32억6800만 원이다. 여기서 회장 부부의 연봉은 총 28억2300만 원으로, 전체의 86.4%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도 테이블에 의해 기준 연봉을 받고 있으며, 그래서 전문경영인 부회장과 오너 부회장 연봉이 같다”고 언급했다.

연봉뿐만 아니다. 회장 부부를 포함한 장녀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와 장남 담서원 오리온 전무 등 오너 일가의 배당액도 크게 늘었다.

우선 오리온 지분 현황은 지주사 오리온홀딩스가 1477만5139주(37.37%)를, 이화경 부회장이 161만3553주(4.08%)를, 담철곤 회장이 18만3670주(0.46%)를, 담경선 이사가 18만3670주(0.60%)를, 담서원 전무가 48만6909주(1.23%)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를 제외한 오너 일가 지분 총합은 252만3129주(6.37%)다.

오리온홀딩스에서는 이화경 부회장이 2044만1121주(32.63%)로 최대주주다. 이어 담철곤 회장이 1799만8615주(28.73%)를, 담경선 이사가 76만2059주(1.22%)를, 담서원 전무가 76만2059주(1.22%)를 들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 총합은 3996만3854주(63.8%)에 달한다.

오리온은 지난해 배당액을 기존 1250원에서 배로 늘린 2500원으로 집행했다. 오리온홀딩스는 75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3년간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기로 한 바 있다. 그 결과, 오너 일가는 지난해 배당액으로 전년 약 331억2700만 원에서 15.5% 불어난 약 382억7800만 원을 챙기게 됐다.

구체적으로 오너 일가의 배당액은 오리온홀딩스가 299억7300만 원에서 319억7100만 원으로, 오리온은 31억5400만 원에서 63억800만 원으로 뛰었다.

특히 오리온 배당액은 두 배 높게 책정된 만큼 오너 일가의 배당액도 두 배로 올랐다.

오리온 직원들의 연봉인상률은 오너 일가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오리온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800만 원으로, 전년과 똑같다. 다만, 같은 기간 오리온 매출의 핵심 인력인 남자 영업직 1인당 평균 연봉은 8900만 원에서 8700만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호실적 당시 급여를 5% 인상한 바 있다”며 “역기저 효과로 인한 것일 뿐 보수를 깎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오리온 남자 영업직 근로자 수도 409명에서 398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오리온 전체 직원은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1458명에서 1479명으로 소폭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퇴사나 인사이동 등의 자연적인 현상으로, 남자 영업직 근로자 수가 일시적으로 줄게 됐다”면서도 “신입직원 채용에 따른 저연차 직원 증가로 1인당 평균 급여가 증가하지 않은 것처럼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임금을 매년 3~5%씩 인상하고 있으며, 2023년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해 특별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연봉 상승률이 10%를 넘었다”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매해 성장률에 따라 성과급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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