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CM] 한화에어로, 유증 규모가 예상을 뛰어 넘은 이유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5 00:00 최종수정 : 2025-03-25 11:20

단기차입 압력 해소·신용도 개선 그리고 승계의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동부채 및 비유동부채 추이(단위: 억 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동부채 및 비유동부채 추이(단위: 억 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다소 놀란 분위기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화그룹 전반 투자 기조 완화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차입부담 완화와 신용도 개선을 위한 증자는 큰 문제가 아니다. 앞서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면서 유증 규모가 더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번 유증은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증자 주식수는 595만500주로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13.05%에 달하며 발행가는 주당 60만5000원이다.

조달한 자금 중 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 2조4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에 쓸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해외 방산 거점 구축(1조6000억원), 해양방산·조선업체 지분 투자(8000억원), 스마트팩토리와 방산사업장(9000억원), 무인기 엔진개발 시설(3000억원) 등이 각각 투입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으로 우량등급(AA0 이상) 제일 하단에 위치해 있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등급상향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순차입금 및 부채비율 등은 상당폭 개선이 필요하다.

유증이 성공한다면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281.3%에서 213.7%로 대폭 줄어든다. 같은 기간 자본 대비 순차입금비율도 61.7%에서 46.9%로 크게 낮아진다.

단기차입 급증…연 이자만 20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부터 부채비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룹 차원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로 투자 규모가 증가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실적은 개선됐으나 자본적지출(CAPEX)과 운전자금이 늘면서 작년에는 현금흐름 마저 악화됐다.

단기차입금 위주로 늘면서 2021년 2조7842억원이었던 비유동부채는 작년 말 6조456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유동부채는 4조3301억원에서 25조516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차입만기 구조만 보면 과도하게 한쪽으로 치우친 의사결정을 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자비용은 2023년 1496억원, 2024년에는 2425억원이다. 단순 평균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전부터 추가 M&A 등 투자와 CAPEX 지출은 예고됐다. 차입금이 더 크게 늘어난다면 각종 현금흐름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순이익이 늘면서 자본도 확대되고 있지만 선수금과 차입금 증가 규모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주산업 특성상 이러한 흐름을 단숨에 바꾸기도 어렵다. 특히 앞서 언급한 높은 단기차입금은 대외 상황 급변 시 재무건전성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배신감…근본 원인은 ‘승계’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세 아들(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이 합산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이면서 승계 재원을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이전부터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 지분을 지속 확보해 22.16%를 갖고 있다. 김승연 회장(22.65%)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역시 한화 지분 확보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이 자체로는 ‘승계’나 ‘합병’라는 단어를 꺼내기엔 억지가 있다. 현재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가장 유력한 사안은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이다.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었으니 바로 한화오션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한화는 한화오션 지분 23.1%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로 30%를 넘기게 됐다. 단순히 합병과 공정거래법상 문제라면 합병 후 지분을 취득해도 된다. 다만 이 순서는 3세 경영자들의 지배력을 다소 약화시킨다.

투자 완화 기대 ‘반전’…불신 커지는 주주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만큼 상당히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차입금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신용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으나 자금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업계 중론이었다. 추가 투자 정도는 예상했지만 그 기조는 이전대비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증을 결정하자 IB업계에서도 놀란 분위기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차입만기 확대 등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입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산업은 합병 승인 과정에서도 상당 기일이 소요된다. 한화오션도 이미 한화그룹 내 속해 있는 이상 지분 인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유증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용등급 상승에 즉각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 재무완충력은 확보되겠지만 실질적인 신용등급은 사용처와 그 이후 기여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입금이 크게 늘면서 투자 기조 완화, 운전자본 관리 등이 예상됐다”며 “증자를 할 수는 있지만 왜 한화오션 지분을 지금 인수해야 하는지, 이 때문에 증가 규모가 더 커진 것은 아닌지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입구조,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증자가 기업 입장에서 증자가 현명한 선택이지만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겹치면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출자승인 KDX-넥스체인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본인가 레이스 가속 금융위원회로부터 출자 승인을 마무리한 KDX와 (가칭)넥스체인지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본인가를 위한 준비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한국거래소(KRX) 등이 포함된 KDX는 최대주주와 추가 출자자가 결정되고, 오는 10월 1일까지 주금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주도의 넥스체인지는 이달 29일 창립 총회를 앞두고 있다.KDX, 키움증권·교보생명 최대주주 참여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X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증자를 결의했다.KDX는 키움증권과 교보생명이 최대주주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흥국증권, BNK금융 계열 3사(부산은행·경남은행·BNK투자증권), 한국거래소(KRX)도 주요 주주로 참여한 2 "세후 자산 수익률 1위 서울부동산…생산적금융 위한 금융세제 개선 필요" [자본연 29주년 컨퍼런스] 세후 20년 투자자산 연평균 수익률에서 서울부동산이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부동산과 금융투자 상품 간 세제 격차 해소가 이뤄져야 자본시장으로 머니 무브(money move)가 유도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자본시장연구원은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9주년 기념 컨퍼런스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자본시장 -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제'를 개최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컨퍼런스에서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금융세제 개선 방향'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이 내용은 홍병진 조세재정연구원 관세연구팀장과 공동으로 진행됐다.서울부동산 11.6%…전국부동산·S&P500·코스피 順연구의 질문은 우선 세후 기 3 현대차證 임금 2.5% 인상·자사주 500주…증권업계 임금협상 주목 현대차증권 노사가 올해 임금을 평균 2.5% 인상하고 자사주 500주를 지급하는 내용으로 임금협약을 최종 체결했다. 임금 인상뿐 아니라 임금피크제 지급률 상향과 고정 초과근무(OT) 축소 등 근로조건 개선도 포함되면서 향후 펼쳐질 증권사들의 임금협상에도 관심이 모인다.현대차증권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협약에 따라 임직원 연봉은 임금 총액 기준 평균 2.5% 인상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를 위해 자사주 500주도 지급하기로 했다.보상체계와 근무조건도 조정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기간인 5년간 총 지급률은 기존 340%에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