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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신작 오프닝 ‘AI 제작’ 논란…AI 창작물 두고 갑론을박

이주은

nbjesus@

기사입력 : 2023-06-23 14:32

미국작가조합 총파업 이어가는 가운데 AI 활용 오프닝 제작
팬과 업계 관계자 비판 이어져…“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
국내서도 논란 지속…AI 창작물 관련 사회적 합의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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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에서 AI를 활용해 제작한 '시크릿 인베이전'의 오프닝 영상. / 사진=마블스튜디오

마블에서 AI를 활용해 제작한 '시크릿 인베이전'의 오프닝 영상. / 사진=마블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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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해외 유명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가 신작 드라마 ‘시크릿 인베이전’ 오프닝 영상 제작에 AI를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내 창작자 사이에서 장기간 총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창작물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한 ‘시크릿 인베이전’ 첫 에피소드가 AI를 활용해 오프닝 영상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알리 셀림 감독 겸 총괄 프로듀서는 “해당 영상은 VFX(시각적 특수효과) 회사인 메소드 스튜디오에서 AI를 사용해 만들었다”며 “드라마 주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소드 스튜디오의 디자인 부서는 “AI는 아티스트가 사용한 다양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오프닝에서 캐릭터 속성과 움직임을 만드는 데 AI 도구를 사용했지만 전체 제작은 아트 부서와 애니메이터, 작곡가와 기타 아티스트의 작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이토록 확산된 것은 최근 미국작가조합(WGA) 소속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작가 1만 1500여명이 장기간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에서 AI가 원고 초안을 만들면 작가들이 일정 부분 손보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 창작에 사용된 AI 학습에 어떤 작가의 데이터가 사용됐는지, 그 데이터에 저작권료를 지급했는지 여부도 함께 문제로 지적됐다.

파업에 나선 조합이 내세운 협상의 핵심 안건은 작가가 아이디어를 만든 후 AI가 구체적으로 시나리오를 생성하는 것, 작가들의 대본을 AI 학습 훈련에 사용하는 것 총 두 가지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이다.

팬과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마블의 제작물을 두고 "창작자들이 파업을 이어오는 와중에 대규모 스튜디오에서 이들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존 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WGA 파업에 참여한 모든 예술과 작가의 상처에 소금 뿌린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미국작가조합(WGA) 파업에 지지 의사를 밝힌 국내 작가 조합이 제작한 포스터. / 사진=작가단체

미국작가조합(WGA) 파업에 지지 의사를 밝힌 국내 작가 조합이 제작한 포스터. / 사진=작가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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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파업과 관련해 지난 14일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과 웹툰작가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국제사무직노동조합연맹 한국협의회 등 국내 작가 단체 네 곳이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사옥 앞에서 WGA지지 의사를 표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AI 창작은 뜨거운 감자다. 지난 5일에는 작가 지망생 사이에서 등용문으로 통하는 네이버웹툰 도전 만화에서 AI 보이콧 행렬이 이어졌다.

AI 활용 웹툰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반감도 심하다. 지난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웹툰 마무리 작업에 AI를 활용해 독자들에게 이른바 ‘별점 테러’를 받았다.

AI 창작물이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과 더 나아가 그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우려와 반발이 이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창작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가운데 작가들이 업무 부담을 덜거나 IP를 다변화하는 쪽으로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AI 창작 작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법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웹툰제작과 기술포럼’ 토론회에서 김동훈 한국만화가협회 이사는 “AI로 변하는 웹툰 시장을 개인이 막을 수 없다”며 “작가 작업량을 줄이는 도구로서 AI를 이용하거나 편의성 제고를 위한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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