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페이(Apple pay)가 출시된 지 약 한 달여 만에 현대카드를 해지하며 이탈한 회원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현대카드

부족한 제휴처에 고객들이 카드를 해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과 달리 이는 자발적 탈회가 아닌 갱신시점이 도래한 카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는 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현대카드를 해지한 회원은 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5만5000명) 대비 54.55%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5만7000명) 대비 49.12% 늘었으며, 올해 1월(7만4000명)·2월(7만2000명)과 비교해도 각각 14.86%·18.06%씩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신용카드(개인) 신규 회원은 16만6000명으로 전달(20만3000명) 대비 18.23% 감소했다. 신규 회원은 ▲2023년 1월 11만2000명 ▲2023년 2월 11만2000명 ▲2023년 3월 20만3000명 ▲4월 16만6000명을 기록했다.

자료=여신금융협회
업계에서는 현대카드 해지회원이 증가한 이유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메리트가 크지 않아서라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간 전국 20~69세 성인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애플페이 사용자 과반 이상은 '빠른 결제 속도'에 만족하면서도 사용처가 적은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현대카드를 발급 받았다는 이모(29)씨는 "아직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라며 "애플페이 사용처는 이미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가 되는 곳이라 발급받은 카드가 유용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려면서 "해지 고객은 매달 변동이 있으며 지난달 신규유입 회원은 15만9000만명, 탈회 7만9000명으로 8만명의 순증을 이뤘다"며 "만약 탈회수와 애플페이가 관련이 있다면 탈회회원 중 애플페이 론칭 이후 발급 받은 회원이 많이 증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