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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리딩금융·디지털·글로벌 꽃피우고 떠나는 ‘엉클 조’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3-02-20 00:00

6년간 외형·내실 키우고 용퇴…신한 종합금융그룹화
원 신한 전략으로 실적 견인…디지털 혁신 성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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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대전 출생 / 1976년 대전고 졸업 / 1981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 2000년 핀란드 헬싱키대 대학원(MBA) 졸업 / 1984년 신한은행 입행 / 2002년 인사부장 / 2004년 기획부장 / 2006년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 2007년 뉴욕지점장 / 2009년 신한은행 전무 /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 /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 2015년 신한은행장  /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 1957년 대전 출생 / 1976년 대전고 졸업 / 1981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 2000년 핀란드 헬싱키대 대학원(MBA) 졸업 / 1984년 신한은행 입행 / 2002년 인사부장 / 2004년 기획부장 / 2006년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 2007년 뉴욕지점장 / 2009년 신한은행 전무 /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 /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 2015년 신한은행장 /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세 번째 연임을 앞두고 전격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6년의 임기 동안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인물이다. 행원으로 시작해 회장까지 오른 뒤 우수한 재무·비재무적 성과로 신한금융을 명실상부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한금융 최초의 행원 출신의 은행장이자 회장으로서 약 40년 동안 여러 가지 보상을 많이 받았다”며 “회추위에서 넘어온 명단을 보니 제가 그동안 소위 ‘육성 후보군’으로 키워온 이들이 포함됐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채용 재판과 관련해 4년간 고생도 했고,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 최고경영자(CEO)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어서 제가 연임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후배들한테 물려주는 게 맞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회장 인선 과정에서 회추위 면접이 끝난 후 표결 직전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회추위는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여겨왔다.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채용 비리 관련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데다 재무·비재무 성과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라임 사태’에 대한 책임도 조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조 회장에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조 회장은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40여년 달려오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가정으로 돌아가 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손주가 있는데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그룹 회장에 오를 때까지 신한금융 한 곳에 몸담은 정통 ‘신한맨’이다. 신한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주 회장에 오른 인물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인사부장·기획부장과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뉴욕지점장·글로벌사업그룹 전무를 지내며 국제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복귀한 뒤 2017년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조 회장은 옆집 삼촌처럼 친근하게 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사발로 폭탄주를 돌려 마시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엉클(Uncle)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조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고자 하면 살고, 안주하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의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를 강조하며 신한금융의 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신한금융의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3조원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 2021년에는 순이익 4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에는 4조6423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3년 만에 ‘리딩 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순이익(4조4133억원)과 비교하면 2290억원 많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왔다.

신한금융은 2017년 조 회장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신탁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손해보험업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디지털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사업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조 회장의 성과다.

조 회장은 2021년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그룹 새 비전으로 발표하고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강화했다. 배달서비스 ‘땡겨요’ 출시로 비금융 사업 진출로 금융 혁신을 꾀했고 지난해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전면 개편하는 뉴 앱(New App)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조 회장은 작년 11월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 출시를 직접 예고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15만명으로 1년 전(1587만명)보다 33.3% 늘었다. 금융 플랫폼 MAU가 1765만명, 비금융 플랫폼 MAU가 350만명으로 각각 240만명, 161만명 증가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사업 수익도 크게 키웠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그룹 글로벌 손익은 5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연간 그룹 손익 중 글로벌 손익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2.4%포인트 개선된 12.2%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손익은 2016년 1677억원, 2017년 2178억원, 2018년 3245억원, 2019년 397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손익이 줄어들며 3346억원에 그쳤으나 2021년 3976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성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조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도 계열사 간 협업 체계인 ‘원(One) 신한’ 전략을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지주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에 글로벌 사업부문제도를 도입해 겸직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주력 해외 시장인 베트남에서 비금융 영역 확장을 추진했다. 이 일환으로 베트남 이커머스 선도 기업 ‘Tiki’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각각 7%, 3%의 지분투자를 단행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신한베트남은행 리테일 사업 부문의 디지털 성장 전략 추진을 위한 ‘Future Bank Group’을 구축하기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디지털라이제이션, 로컬라이제이션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수준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에서 PVFC를 인수해 ‘SVFC’를 출범했고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2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신한금융투자 베트남(Shinhan Securities Vietnam Co., Ltd)’ 법인을 만들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은행, 신한파이낸스 방카슈랑스 영업 등 그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올 1월 신한라이프 베트남을 설립했다.

조 회장은 ESG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금융권의 실질적인 ESG 실행력 강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20년 11월 이사회 산하 ESG 전략위원회를 열고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동참하기 위한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를 선언했다.

탄소중립금융을 위한 기반을 적극 다진 결과 조 회장은 작년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공식 행사인 ‘마라케시 파트너십(Marrakech Partnership)’에 아시아 민간 금융회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됐다.

조 회장은 같은해 11월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에서 신설한 공식 파트너십 기구인 ‘리더십위원회(Leadership Council)’ 멤버로도 선출됐다.

조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 내 ESG 내재화와 실행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약 230조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2월는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해 기존에 운영해온 ‘ESG 전략위원회’, ‘그룹 ESG CSSO협의회’, ‘그룹 ESG 실무협의회’와 함께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전략 추진을 위한 ESG 구동체계를 구축했다.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쳐왔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7년 말 그룹사 개별적으로 진행해오던 사회공헌사업을 한데 모아 신한금융희망재단을 주축으로 금융권 최대 규모의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사업 범위를 크게 늘리고 국내외를 오가며 재단이 펼치는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해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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