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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대격돌’ 네이버 김준구 vs 카카오 이진수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12-12 00:00 최종수정 : 2022-12-12 09:52

네이버-픽코마 북미·일본 넘어 유럽 공략
현지 창작자 적극 발굴…글로벌 IP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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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대격돌’ 네이버 김준구 vs 카카오 이진수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금수저’, ‘경이로운 소문’, ‘유미의 세포들’, ‘사내맞선’.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웹툰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7년 3799억원에서 2019년 6400억원, 2020년에는 1조53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거래액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 3분기 누적 웹툰 거래액은 각각 1조2767억 원, 1조29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거래액과 비교하면 각각 22.5%, 18% 증가했다.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이용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두 기업 모두 해외에 진출기지를 두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지난 2020년 8월 네이버 웹툰 사업이 웹툰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개편됐다.

네이버 웹툰 사업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네이버-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일본), 네이버웹툰컴퍼니(중국)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웹툰 서비스를 이진수 대표가 맡고 있다면, 일본에서는 김재용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픽코마(Kakao piccoma)가 1위 자리를 잡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11월 카카오재팬이 사명을 변경한 카카오의 일본 법인이다. 당시 회사 측은 일본을 넘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는 현재 일본과 프랑스에서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 중이다. '픽코마'는 올해 5월~7월, 9월까지 총 4번의 일본 전체 앱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만화 앱 매출 1위에도 올랐다.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일본 만화플랫폼 단일 플랫폼 거래액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을 보유한 일본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2020년 카카오에 뺏긴 일본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 라인 자회사인 디지털프론티어를 인수했고, 지난해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전자책 계열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에 투자하며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또 네이버웹툰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아마추어 창작자 발굴을 위해 ‘라인망가 인디즈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을 지난달 시범 도입했다. 기존 가로 형식이 아닌 세로 스크롤 웹툰 형식으로 연재하면 지원금이 배가돼 최대 월 20만엔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일본 시장 내 IP 밸류체인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 일본 지상파 방송국 TBS,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함께 ‘스튜디오 툰’을 설립했다.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는 일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재팬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북미 시장에서도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출시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10만명에 이르는 현지 작가들과 함께 1000만명 이상 독자를 확보했다. 지난해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지난 10월에는 왓패드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했다.

이후 네이버웹툰은 미국 엔터테인먼트사 DC엔터테인먼트의 IP를 활용한 웹툰 ‘빅슨: 뉴욕’, ‘리드후드:아웃로즈’, ‘자타나&더 리퍼’ 등 3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배트맨: 웨안 패밀리 어드벤처’ 시즌2를 협업 제작하기로 결정하는 등 유명 IP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네이버 대표는 “북미 시장의 경우 현재처럼 웹툰의 바른 성장 전략이 계속해 유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10억명 사용자 달성은 목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웹소설), 우시아월드(웹소설)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5월에는 타파스와 래디쉬가 ‘타파스엔터테인먼트’로 합병했다. 타파스와 래디쉬가 현지에 구축한 창작자 규모는 10만명에 달한다. 회사는 현지 창작자들이 플랫폼 합병을 통해 웹툰, 웹소설 등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수많은 IP를 창작해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합병은 플랫폼 간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북미 스토리텔링 산업의 진화를 이끌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의 독보적 IP 역량과 글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한국 IP가 결합해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올해부터는 유럽 시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에 유럽 총괄법인 ‘웹툰 EU(가칭)’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지난 2019년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독일어 서비스를 추가하며 유럽 이용자도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렇다 보니 아직까지 프랑스 점유율은 네이버가 1위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유럽 디지털 만화 시장은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며 “유럽 법인 설립으로 더욱 현지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럽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지난해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을 설립하고, 올해 3월부터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오는 2024년까지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 북미플랫폼 거래액 5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는 “픽코마는 누구나 장소와 시간에 제약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픽코마 이용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에 맞춰 폭넓은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의 많은 작품과 이용자를 연결하고, 글로벌 만화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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