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사측과 임금 협상을 잘 한 것 같다. 잠정합의안 내용을 보니 그렇다.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생산·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50만원,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 재원 마련, 무상주 49주 지급 등이다. 기본급 인상분 외에 2000만원 넘는 금액을 따로 받는다. 조합원 59%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가결된 것이다.
그런데 단체협약이 부결됐다. 기아가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다. ‘퇴직자 복지 축소’라는 게 발목을 잡았다.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 처우가 아니라 퇴직자 복지 때문에 단협이 불발됐다는 것이다. 직원들조차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차량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한다. 2년마다 30% 할인된 가격에 기아 신차를 ‘평생’ 살 수 있는 조건이다. 대형 세단인 K9 신차 풀옵션 가격은 9300여만원에 달한다. 이걸 6500여만원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무려 2800만원 가량 더 싸게 산다. 엄청난 혜택이다. 이 정도면 회사가 손해 보며 파는 거다. 과거 어떤 시기에 이뤄진 단체협상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주장해 관철시킨 노조나 받아들인 사측이나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단협에서 기아 노사는 이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평생’ 혜택을 75세까지로 줄이고, 할인율도 25%로 낮추는 내용이다. 현대자동차 퇴직자 혜택에 맞춘 것이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다. 차량은 TV나 핸드폰과 같은 소모품과 달리 재산적 가치가 크다. 일단 구입 금액이 커서 부동산처럼 취급된다. 살 때는 물론이고 매년 세금을 꼬박꼬박 내야 한다. 이런 준부동산을 25~30%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엄청난 특혜다. 게다가 현직 근로자가 아니라 퇴직자에게 주는 할인 혜택이라니, 이런 자동차 회사가 세계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기아는 파업에 들어간다. 도대체 이런 내용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얼마나 되기에 파업 찬성안이 가결됐을까. 기아 직원 구성을 보면 답이 나온다. 기아는 전 직원 3만4100여명 가운데 50세 이상이 1만8800여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평근 근속 연수가 22년 2개월이나 된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 직원들이 합의안에 반대한 것이다. 이들이 “나도 곧 퇴직할 텐데, 왜 하필 지금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상황을 잘 설명해 준다. “아는 분이 기아차 지점장이신데, 2년에 30프로 할인이라... 2년 타고 중고차로 팔아도 그 돈은 건진다고 하던데... 그에 비해 우린 직원 할인도 없고, 역시 대기업은 다르구나 싶더라구여” 고참 직원들은 제도 변경으로 퇴직 후 노후자금 마련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차를 30% 싸게 사서 2년 후에 중고차로 팔면 상당한 금액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50대 이상 고참 직원들 몽니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 젊은 직원들과 소비자에게로 돌아간다. 젊은 직원들은 임단협 타결이 늦춰지면서 금리, 물가 인상으로 고달픈 살림살이가 더 힘들기만 할 뿐이다. 소비자들도 파업으로 차량 출고 대기가 길어지는 피해를 보고 있다. 블라인드의 다른 글이 앞으로의 상황을 설명해줄 지도 모르겠다.
‘현기차 안사면 그만 ㅋㅋ 신경 끄셈’
최용성 기자 cys@fntimes.com









![기아 오토랜드 화성 생산라인 [사진=기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01210320606544f9c516e42f175114235199.jpg&nmt=18)
![기아 오토랜드 화성 생산라인 [사진=기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595&simg=2022101210320606544f9c516e42f175114235199.jpg&nmt=18)










![기관 'SK하이닉스'·외인 '삼성전자'·개인 '현대차' 1위 [주간 코스피 순매수- 2026년 4월6일~4월10일]](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411120436088620179ad439072211389183.jpg&nmt=18)
![삼성 파운드리, 반격의 서막 [D램 넘어 삼성전자 ① 파운드리]](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411003749042540dd55077bc212411124362.jpg&nmt=18)

![오영수 예비후보 “구청장 급여 전액 환원”…동작구청장 경선 변수 [6·3지방선거]](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413100211002720b372994c951245313551.jpg&nmt=18)
![이마트의 반격…정용진 ‘공격적 주주환원ʼ 통했다 [정답은 TSR]](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411015747094260dd55077bc212411124362.jpg&nmt=18)

![증권사 발행어음 2.0…금리 넘어 '운용철학' 핵심 척도 [발행어음 2.0 비교 분석 (1)]](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411003441008120dd55077bc212411124362.jpg&nmt=18)

![현대오토에버, 밖에서 온 류석문 대표 뒤에 내부 출신 두 사람 [이사회 톺아보기]](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411014128026540dd55077bc212411124362.jpg&nmt=18)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4031646576130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3301556498218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3241415423015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그래픽 뉴스] “AI가 소프트웨어를 무너뜨린다? 사스포칼립스의 진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30416113601805de68fcbb3512411124362.jpg&nmt=18)
![[그래픽 뉴스] “돈로주의 & 먼로주의: 미국 외교정책이 경제·안보에 미치는 영향”](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2261105472649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3241415423015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AD] 현대차, 글로벌 안전평가 최고등급 달성 기념 EV 특별 프로모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106160647050337492587736121125197123.jpg&nmt=18)
![[AD] 현대차 ‘모베드’,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 수상](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105103413003717492587736121125197123.jpg&nmt=18)
![[AD] 기아 ‘PV5’, 최대 적재중량 1회 충전 693km 주행 기네스 신기록](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1105115215067287492587736121125197123.jpg&nmt=18)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09241142445913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