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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Q칼럼] 좋은 주식의 정의

황인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2-05-09 05:00 최종수정 : 2022-08-17 12:09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좋은 주식의 정의는 쉽게 내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닥쳐보면 섣부르게 말하거나 함부로 단정하기가 녹녹치 않다. 보통 사람 간에 있어서는 인성에 대해 '좋다=착하다=손해보다=바보같다'로 이어지는 생각 외의 전개가 있고, 주식에 있어서는 두 번 물을 것도 없이 '나한테 이익을 주는 주식'이 좋은 주식이기는 하다. 하지만 대체 어떤 경우의 누구에게 '좋은' 것이 좋은 것이고, 모두에게 '좋은' 주식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기초적인 질문에도 답하기가 쉽지 않다.

어찌되었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관점과 나에게 '좋은' 주식으로 압축해 보고자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구분이 생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인가와 앞으로 보유하려는 하는 주식인가 이다. 보유 예정자로서 주가가 낮은 (싼) 주식을 좋은 주식이라고 한다면, 극도로 저평가되어 근근이 이름이 유지되면서 쉽게 싼 가격에 취득이 가능해야 한다.

취득(상속과 증여 포함)과 관련한 세금과 공과도 작아야 한다. 하지만 공매도를 하려는 투자자에게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여지가 없는 고가주가 가장 좋은 주식이 된다. 즉, 지금 살 것인가 아니면 지금 먼저 팔고 나중에 되살 것인가에 따라 최저와 최고라는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본인과 궁합이 잘맞는 좋은 반려자를 찾아 금슬좋게 해로하길 원할 것이다. 장기보유하려는 투자자의 입장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주식은 기본적으로 중장기 투자를 하는 보유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일 지름신의 결과물로 안고 가는 (장기)투자자라면 헤어지지 못해 믿음없이 윈도우부부로 살아가는 잠재적 돌싱에 다름없다. '미워도 다시한번' 영화가 따로 없는 것이, 악연이든 인연이든 그 종목과는 회자정리가 이루어진다. 장기 투자자의 '좋은' 주식도 명성과 손익을 남기고 훗날을 기약하며 처분되기 마련이다. 나름 '좋은' 주식이라고 생각되는 다양한 조건들을 살펴보니 아래와 같다.

■ 계속기업으로 사회적 기능을 다하는 주식. 주주와 종업원, 거래 고객에게 동시에 만족을 주는 기업의 주식이다. 요즘은 ESG라는 단어가 함축적인 의미로 '좋은 주식'에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생각하기 나름이다. * ESG :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는 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이다. 기업의 미래 금융 성적(투자 수익과 위험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가치(value) 대비 주가(price)가 낮은 주식. 이것은 주가의 관점에서 보는 '싸게 사기 위한' 의미에서 이긴 하다. 자연스럽게 평가라는 단어와 맞물리게 된다. (상대/절대)가치보다 저평가되어 있거나(valuation), 테마와 수급이 몰려 가격이 상승추세로 형성되거나(pricing), 별도로 주어지는 이러저러한 기준을 만족하여 다른 대안들보다 상위에 랭크되는(rating) 것을 의미한다.

■ 성장성을 갖추어 기대감을 주는 주식. 성장주가 고PER를 유지하는 까닭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의 추정 매출과 이익에 대한 반영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의미하는 Forward PER, 또는 PEG(이익성장률로 나눈 PER)가 낮게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 주식 보유자 혹은 소유자로서 얻는(얻을) 이익을 만족시켜 주는 주식. 상법에서 얘기하는 의결권 및 장부열람권 등의 공익권과 이익분배청구권, 신주인수권, 잔여재산분배청구권 등의 자익권이 잘 지켜지고 이래저래 배당이나 세금관련 공제 등으로 챙길 내 몫의 이익이 크거나 커지면 된다.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Howard Stanley Marks, 美투자자, 작가)은 <매도>에 대해 두 가지 경우를 든다. 하나는, 투자 논거의 타당성이 떨어질 때이고 다른 하나는, 더 큰 수익이 기대되는 다른 투자 대안이 대두될 때다. 다만 이 두 가지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의 개념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즉 매도한 이후 이것으로 재투자하는 경우 이 또한 리스크를 안는 것이므로, 그냥 현금으로 보유했을 때와 새로운 투자로 갈아탔을 때 이미 처분한 그 종목보다 더 이익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인즉슨 참 쉽고 명료하다.

그는 결국 "투자 상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수많은 가정과 예상을 거듭해야 하고, 그 예상마저 빗나가기 일쑤이기 때문에서다. 단기적인 하락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얘기를 원점으로 돌려보면 최초의 판단과 이어지는 매수 실행과 진입 그리고 장기보유가 중요한 프로세스가 된다. 처음의 자기 판단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밑져야 본전'인 것은 없다. 밑지면 손실이다. 혹, 원금이 유지되었다 하더라도 흘러간 투자기간은 복구되지 않고 기회비용은 이미 지출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좋은' 주식을 찾아내고 상대적으로 '승자'가 되려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되든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라고 한다. 또 '앞으로 가!' 했을 때 제일 앞에 있었다 하더라도, '뒤로 돌아 가!'하는 순간 제일 뒤에 서게 되는 것이 다반사인 시장과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도 하여야 한다. 어찌되었든 손익과 결부되면 언제라도 적과 동지에서 등을 돌리거나 창끝을 돌려 세우는 것이 투자이다. 결국 '좋은' 주식과 혼연일체가 되고 장기투자자의 길을 걷는 것은 바람직하고 반길 만한 일이며, '장기'라는 단어에 숟가락을 올리고 거기에 맞추어 (스트레스없이 믿음을 갖고) 보유할 수 있게 해주는 주식이 '좋은' 주식 아닐까 한다.
[황Q칼럼] 좋은 주식의 정의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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