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8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11.7조원 증가해 속보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3월 9.6조원 증가였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6.1조원, 기타대출이 5.7조원 증가했다"면서 "기타대출도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대치는 2018년 10월 4.2조원 증가였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이 전월엔 2.7조원이었던 것에 비해 8월엔 3.4조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택자금 수요에 더해 주식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가 가세하면서 증가폭이 5.7조원으로 크게 증가한 탓이다.

8월중 기업대출은 증가규모가 7월 8.4조원에서 8월엔 5.9조원으로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1.9조원 증가에서 0.1조원 감소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대출수요 및 정책금융기관 등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다소 둔화됐지만 6.4조원 증가에서 6.2조원 증가로 증가세는 지속됐다.

8월중 은행 수신은 증가로 전환됐다.
7월 17.3조원 감소에서 8월엔 8.3조원 증가를 나타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자금 및 지방정부 교부금 유입 등으로 19.0조원 감소에서 14.2조원 증가로 전환됐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7.0조원 감소에서 3.8조원 감소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7월 16.6조원 증가에서 8월엔 0.3조원 증가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MMF는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11.6조원 증가에서 2.3조원 감소로 전환됐다.
채권형펀드는 법인자금 유입으로 1.0조원 증가에서 2.5조원 증가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주식형펀드는 0.3조원 감소에서 1.3조원감소로 감소세 지속됐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