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1,18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줄곧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지루한 방향성 탐색 과정을 이어 나아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소식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원은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한때 달러 약세에 따라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 약세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와 삼성전자 IBM 차세대 CPU 수주 소식 등에 따라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급증세는 이 같은 리스크온 무드를 후퇴시켰고, 코스피지수 하락 반전을 끌어내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모두 1만5천761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현재 전날 대비 확진자 24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27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20% 떨어진 92.66을 기록 중이다.
■ 역내외 참가자들 롱포지션 만지작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이날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다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여타 달러/원 하락 재료 때문인지 포지션 자체를 크게 늘리진 않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놀란 역내외 참가자들이 일단 롱물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과거처럼 무조건 롱포지션을 쌓고 보자는 분위기는 아닌 거 같다"며 "특히 달러/위안이 상하이지수 상승과 달러 약세에 기대 내리막을 타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상승폭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바이러스 여진 계속 이어질 듯
오후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 약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상승 흐름이 장 막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달러 약세에 더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유입도 꾸준한 편이어서 시장 불안 심리만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이 코스피지수나 달러/원 등 여타 가격 변수에 미치는 영향도 시간이 지날수록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