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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우 보맵 대표이사] 데이터와 보험의 결합, 소비자 경험을 바꾼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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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27 00:00

▲사진: 류준우 보맵 대표이사

미국의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기후, 수확량, 토양 데이터를 이용해 환경변화를 예측한 농업인 전용 날씨보험을 판매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후 변화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손해사정, 보험금 청구 과정 없이도 예상 피해 산출금액을 즉시 지급한다.

인도네시아 인슈어테크 기업 ‘코알라’는 여행 전 미리 가입한 보험, 항공편이 결항, 지연되면 별다른 청구 프로세스 없이 곧바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소비자가 알기도 전에 미리 보험사에서 피해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 데이터의 차이, 소비자 경험을 바꾼다


데이터와 보험을 활용하는 글로벌 인슈어테크(insurance+technology, 보험과 기술의 결합된 형태) 시장의 모습이다. 비슷한 상품을 비교했을 때 국내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국내 농작물재해보험은 최소한의 영농비를 확보하게 하고 영농 의지를 꺽지 않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상품으로, 손해율이 높아 농협에서 독점 제공하는 정책보험이다.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조사까지 시간이 걸리고 손해사정에 어려움이 있어 실제 피해 금액에 비해 보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도 나온다.

재해사실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항공기 보험도 마찬가지다.

국내는 결항·지연 보상의 경우, 여행사 결항 증명서, 결항 기간 사용한 비용 등 각종 서류를 보험사에 전달 하고서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편익을 결정하는 차이는 데이터다. 데이터 활용이 수월한 해외에서는 소비자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해소해준다.

모든 금융상품이 데이터와 결합되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보험은 특히나 그렇다. 데이터만 받쳐준다면 헬스케어, 농업, 레저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 마이데이터, 데이터 활성화의 시작


데이터 활용에 허들이 높던 국내 보험시장에서도 길이 열렸다.

지난 1월9일 국회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하면서 기업은 양질의 비즈니스 재료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소비자가 이를 안정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여전히 제도와 합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데이터 기반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은 땠다.

핀테크 활성화에 핵심인 ‘신용정보법(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의 통과로 금융산업 전반에 빅데이터 산업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강력하게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은 보험업계를 포함한 모든 금융권과 산업계에서 기대가 크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정보 이동권’에 근거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은 정보 주도권이 높아지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방된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개별적 추천이 가능하다.

◇ 마이데이터 사업, 데이터 전쟁 아닌 고객 위한 서비스 필요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라는 높은 기대로 금융권과 IT기업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실시한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에서 119개 IT, 금융사가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높은 관심만큼 이견차이도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와 시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금융권에서는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핀테크 기업은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반발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질은 데이터를 뺏고 빼앗는 싸움이 아닌,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느냐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 개개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금융사와 ICT기업 모두 소비자 편익을 위해 상호주의 관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공급자 관점에서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면,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들다. 고객의 동의에 따라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개방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된다. 데이터 활용 주체가 많아질수록 고객지향적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고, 결국 최대 수혜자는 고객이다.

금융사, ICT기업, 스타트업 모두 기울지 않은 운동장에서 데이터 활용에 집중하면서 시장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 데이터 시너지

금융시장에서 이미 한차례 개방과 혁신으로 소비자 편익을 높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실시한 오픈뱅킹은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경제활동 10명 중 7명이 사용할 만큼 활용성과 만족도가 높다.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의 적절한 조화로 소비자 편익이 높아진 성공 사례다.

금융권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과 IT기업이 다루는 방식은 달라, 두 업계가 서로의 데이터를 교환해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금융권과 다양한 업계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금융업종별로 매우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비즈니스가 역동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시장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보험의 역할은 사후 보장에서 사전 예방까지 확대되면서 보험사는 고객의 건강분석, 생활습관 등을 파악하고 리스크를 낮추는 기능을 갖출 것이다.

현재 건강상태에서 예상되는 질병만 보장해주는 건강보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비금융 데이터와 결합으로 맞춤형 보험 추천, 사고 발생 즉시 보험금 지급 등 데이터와 보험이 만났을 때 완벽한 보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류준우 보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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