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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김미섭 미래에셋운용, 코로나 뚫고 탄탄한 경영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6-01 00:00

1분기 순이익 520억원…“겹악재 속 선방”
글로벌 ETF 강자…TDF에도 자금 이어져

서유석·김미섭 미래에셋운용, 코로나 뚫고 탄탄한 경영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김미섭 대표가 이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주요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성을 증명했다.

절반이 넘는 수의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실적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406억원) 대비 28.3% 오른 5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로 전년 동기(10.8%)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세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사 282곳의 순이익은 총 1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3043억원)보다 38.9% 하락한 수치로,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도 56%(158개사)에 달할 정도로 부진에 빠진 모습이었다.

운용자산 기준 상위 10대 자산운용사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자산운용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전년보다 0.4% 상승한 143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작년에 비해 실적이 하락했다.

한화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2% 하락한 28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86억원에서 올 1분기 58억원으로 전년보다 32.6% 하락했다.

이 밖에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작년 55억원에서 올해 47억원으로 14.5%, 키움투자자산운용은 47억원에서 39억원으로 17% 감소했다. KB자산운용은 130억원에서 108억원으로 16.9%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증시 환경이 악화하면서 펀드 순자산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의 순자산이 감소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보수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들의 경우 최근 불거진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겹친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매각한 해외부동산 보수 △글로벌 ETF 비즈니스 △타겟데이트펀드(TDF)·타겟인컴펀드(TIF) 내 자금 유입 등을 올해 실적을 방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매각한 독일 쾰른 시청사 매각보수가 이번 1분기에 반영됐다”라며 “해외 법인 및 글로벌 ETF 비즈니스에서도 수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금을 모집해 2016년 3억6500만유로(약 4750억원)에 건물을 인수했다. 매각금액은 5억 유로(약 6500억원)에 육박해 약 17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장이 꺾이면서 순자산은 감소했지만 포트폴리오 분산이 잘 돼 있어 상대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었다”라며 “국내에서 나오는 수익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해외 법인의 수익으로 실적 감소분을 메웠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TDF·TIF 등 연금펀드에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다”며 “이를 통한 수수료 수익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실제로 글로벌 시장 내 ETF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한국에서 10조원 규모의 ‘TIGER ETF’를, 미국에서 12조원 규모의 ‘글로벌X’를,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 ‘호라이즌ETF’(10조원), 호주 ‘베타쉐어즈ETF’(8조원)를 비롯해 홍콩, 콜롬비아 등 8개국에서 ETF를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는 ETF의 개수는 전체 368개, 약 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처음 미래에셋이 해외 진출을 단행한 2011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6배 넘게 증가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비즈니스는 순 자산 기준 세계 10위권을 상회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전략)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단순히 기존 시장 지수를 추종하기보다는 신개념의 성장성 있는 테마를 발굴, 인덱스화 해 상품화함으로써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 호텔 15개 인수 계약 문제와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과 갈등을 빚는 있는 점은 향후 미래에셋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리스크로 꼽힌다. 양사 간 호텔 인수 거래는 당초 지난 4월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법적 공방으로 비화돼 제동이 걸린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안방보험과 거래로 계약금 7000억 원이 묶인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49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 문제와 실적과는 딱히 연관된 것이 없다”라며 “미래에셋이 안방보험에 반소한 내용 가운데 변호사 비용 및 재건 비용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에, 소송에서 이기게 되면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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