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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5G, 고객만족 1등 경쟁 소용돌이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2-03 00:00

만족도 제고 인프라 확충 + 가입유치 병행
정부, 진정한 ‘초연결’ 구현 확대 채찍질

▲ SK텔레콤 직원들의 5G 기지국 설치 모습. 사진 = SK텔레콤

▲ SK텔레콤 직원들의 5G 기지국 설치 모습. 사진 = SK텔레콤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2020년 올해는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5G 서비스가 2년차를 맞는 해다.

007 영화를 연상시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박하게 작전을 전두 지휘하며 미국 버라이즌사에게 5G 글로벌 최초라는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 움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행보도 오는 4월이면 1년이 된다.

당시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2019년 4월 11일자로 5G 개통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며 우리나라는 이보다 6일 빠른 4월 5일 개통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버라이즌이 4일로 일정을 앞당겼다는 첩보에 따라 3일 오후 11시 김연아, 페이커, 엑소 등을 1호 가입자로 개통을 속행했다.

언론에도 알리지 않은 상태로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퇴근한 직원을 다시 부르며 해낸 세계 최초 5G에 대해 오롯이 ‘타이틀 달성’에 집중한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이 비판은 5G 세계 최초의 영광은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 상승, 홍보효과 이동통신, 전자, IT 업계 모두에게 이롭다는 미명 하에 묻힌 바 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 5G 서비스의 소비자 만족도는 지난해 12월 컨슈머인사이트가 5G 단말기 이용자 약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모두 30%대 초반을 보이며 상당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0% 수준의 만족도의 원인은 부족한 기지국,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끊기며 4G, LTE로 자동 연결되는 현상과 초연결, 초시대라는 포부를 크게 외친 것이 무색할 만큼 불안정한 속도, 환경 등이 손꼽힌다.

특히, 4G에 비해 20배 가까운 속도라고 홍보하여 2019년 2분기에 이동통신 3사가 SK텔레콤 7286억 원, KT 7116억 원, LG유플러스 5648억 원으로 총합 2조 원 가량을 투자하며 선전했지만 측정 결과 실제 속도는 4배 정도의 상승률을 보인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5G 준비가 미비한 상황 속에서 기지국, 설비 증설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상승이 아닌 홍보를 통한 가입자 확대에만 기업의 역량을 쏟았다는 것이다.

2019년 상반기 동일한 조사 기업 컨슈머인사이트가 4G, LTE 서비스 사용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조사했을 때 53%라는 응답이 집계된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차이 나는 만족도를 보이는 양상이다.

과기부는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5G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서비스 만족도를 바로 잡기 위해 오는 7월 첫 5G 품질 평가를 실시한다.

과기부가 매년 시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에 처음으로 5G를 포함시키며 인구밀집지역부터 평가를 시작하여 지역, 대상을 점층적으로 확장한다.

먼저 올해 상반기에 서울시와 6대 광역시, 하반기에는 주요 85개시 핵심 행정구역에서 실시되는 평가가 1단계다.

상반기 평가 결과는 오는 7월, 하반기 평가 결과는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2021~2022년 주요 85개시 전체 행정구역으로 확대되는 평가가 2단계 그리고 읍, 면, 동을 포함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2023년의 평가가 최종 3단계다.

이동통신 3사가 각기 다른 측정 방식과 속도, 기준을 제시하며 서로 5G 1등이라고 주장하는 현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뒤따른다.

SK텔레콤이 주파수 자원의 최대 확보로 4G, LTE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던 것과 달리 과기부의 테스트에서는 KT가 5G 퍼스트 전략과 유사한 수준의 설비로 1위 자리를 탈환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등장한다.

과기부 평가에서 5G를 사용하다가 끊기면 LTE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점수가 낮아지는데 KT는 LTE를 연계 사용하지 않는 ‘5G 퍼스트’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평가 방식은 5G가 가능한 많은 지역, 실내에서 잡히는 지를 평가하여 5G 서비스의 커버리지 지역을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5G의 특성상 LTE에 비해 도달거리가 짧고 벽 등의 장애물을 우회하거나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지국의 수가 5G 품질과 비례하여 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만2858개(KT 3만2628개, LG유플러스 3만1466개, SKT 2만8746개)인 기지국 수는 LTE의 80만여 개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과기부가 말한 것처럼 통신사업자의 경쟁이 시장 보조금 경쟁, 마케팅 전쟁이 아닌 네트워크 확장 경쟁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기지국 수 확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현실이다.

수도권에 기지국 절반이 집중된 점과 건물 내 설치된 기지국은 1% 정도에 불과하여 현실적으로 수도권과 부산을 벗어나면 5G를 사용할 수 없는 점 역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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