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다. 이달 초 2.1%를 기록한 것에서 조금씩 하락해 왔다. 1년 만기에 비해 높은 금리를 줬던 2년, 3년 만기 상품의 평균 금리 역시 하락세다. 2년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2.33%를 기록했지만 이날 2.02%까지 내려왔다. 3년짜리 상품도 같은 기간 0.3%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은 여신 영업 자금을 고객 예금에서 조달해 이자 수익을 낸다. 예대율 규제가 적용된 올해부터는 예금액에 맞춰 대출 영업을 해야 하는 등 자금 운용에 제약이 따르게 됐다. 퇴직연금으로 수신액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일부러 금리를 높여 예수금을 더 확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큰 인기를 얻으며 예금액을 대거 확보해 최근 금리 인상 요인이 없다"며 "올해부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도 적용돼 수신액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금 금리가 점점 하락함에 따라 재테크 기본으로 불리는 풍차 돌리기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풍차 돌리기는 매달 1년 만기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들어 목돈을 만드는 방법이다. 만기가 되면 원리금을 다시 예·적금 상품에 넣어 불리는 '복리' 효과를 볼 수 있어 금리 인상기에 적절한 재테크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기에는 재미를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더 내려앉을 수도 있다. 최근 기준금리는 1.25%로 지난해 1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난 1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위원 2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