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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원IB’ 집중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1-11 00:00

3분기 누적순익 2114억 전년比 49%↑
유상증자 바탕 ‘IB사업’ 역량 강화 주효

▲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사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3분기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자본확충 효과를 입증한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그룹 차원의 ‘원 자산관리(WM)’, ‘원 투자은행(IB)’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주 계열 증권사 네 곳(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했다.

이중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9% 증가한 2114억원으로 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실적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이어 KB증권(2418억원, +10.03%)과 NH투자증권(3599억원, +2.90%), 신한금융투자(2021억원, -12.10%) 순이었다.

3분기만 놓고 본 당기순이익은 58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5.2%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6% 급증한 수준이다. 이번 호실적은 지난해 증자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력이 개선된 영향이다 크다. 특히 IB 수수료 수익과 채권 운용 이익이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자기자본을 3조3689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후 올해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기존 투자자 신용공여 이외에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강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억5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다른 지주사에 비하면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적은 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404억원 중 KEB하나은행(1조7913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7.8%에 달한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순이익 3665억원 중 가운데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7.7%로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그룹 전체 순이익 기여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중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50%, 2017년 7.18%, 2018년 6.79%, 2019년 3분기 10.36%로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가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높이면 초대형 IB로 진입하게 된다. 초대형 IB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외국환 업무 등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차원의 협업체계인 원 WM, 원 IB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수익 증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원 WM은 증권과 은행의 통합 자산관리로, 그룹 상품 역량이 결합된 자산 포트폴리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부터 하나금융투자 WM그룹장을 KEB하나은행 부행장급이 겸직해 증권과 은행의 시너지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패밀리 클러스터(Family Cluster) 제도를 통해 은행과 증권 영업점을 지역별로 묶어서 고객 소개와 상품 교차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연초마다 지역별 패밀리 클러스터 발대식을 통해 증권과 은행 간 협업전략 논의 및 공감대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증권에는 WM, 은행에는 PB로 둬 WM과 PB가 상호 시너지를 내면서 자산관리 실적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향후 그룹 통합 경력개발제도(CDP·Career Development Path)도 구축할 계획이다.

몸집 불린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 ‘원IB’ 집중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57개 가운데 은행과 복합점포는 25개다. 앞으로도 은행과 시너지를 위해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에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각 복합점포가 위치한 지역 특성에 맞춰 은행의 일반적인 대출, 예금, 외환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지역기업의 성장 과정 필요한 금융 니즈를 채워주는 종합 기업금융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 간 협업을 통한 자산관리형 상품판매를 위해 하나금융투자에서 국내, 해외채권, 전단채랩 등 추천상품을 매주 업데이트해 제공하고 있다”며 “은행 PB와 금투 WM들을 위해 상품 관련 포럼, 설명회, 자산관리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협업상품 제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IB 사업단과 금융투자 IB 그룹 조직 간 협업체계인 원 IB를 통해서는 부동산 금융과 해외투자 부문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 미국 뉴욕 맨하탄 소재 복합건축물 ‘피어 17’ 등에 약 29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대출을 진행했다. 하나금융투자가 딜(거래) 주관을 확보하고 하나은행이 미국 현지대출을 통한 자금조달과 환헤지 업무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동지구 개발사업(지사융합산업단지)에 약 9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공동으로 주선했다. 부산지역 기계, 금속 등 26개 업체가 참여하는 해당 개발사업은 총면적 50만 5694㎡규모로 준공은 오는 2022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은행 영업점 거래고객의 금융 수요를 인지해 금융투자와 공동영업을 통해 파이낸싱을 마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올 초 천보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하나은행이 신규 거래를 확보하는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천보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89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는 1000억원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내 IB 관련 협의체인 기업투자금융(CIB) 협의회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계열사 해외 점포(글로벌 IB 데스크) 활용을 극대화하고 신규 거래 개시를 통한 복합거래 기회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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