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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도 ‘개미’도 해외주식 쇼핑…원화약세에 美주식 직구족 신바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5-12 08:00

‘큰손’도 ‘개미’도 해외주식 쇼핑…원화약세에 美주식 직구족 신바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해외주식투자 열기가 뜨겁다. 개인 ‘큰손’들이 주로 담던 해외주식은 이제는 소액투자자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원화가치가 떨어지자 환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환테크족’의 관심도 늘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탁원의 외화증권 보유금액은 총 385억8000만달러(한화 약 4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362억8000만달러)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자 역대 최대치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약 378억9000만달러(한화 약 43조원)으로 전 분기(251억6000만달러)보다 50.6% 늘어났다. 분기별 결제금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외화주식 중 가장 많은 결제금액을 차지한 종목은 미국 아마존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결제금액은 5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11.5% 줄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초반 장기불황과 저금리로 일본에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와타나베 부인’이 출현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큰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와타나베는 한국의 김씨·이씨처럼 일본에서 흔한 성으로 2000년대 초반 국제 금융가에서 큰 손을 차지하던 일본 주부들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일본과 같이 최근 고령화·저금리에 국내 증시 부진까지 겹치자 한국의 거액자산가도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증권사 해외주식서비스도 고도화되면서 소액투자자의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는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투자자는 아마존 주식을 0.01주, 0.1주 단위로 사들일 수 있다.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해외주식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4원 오른 117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6일(1182.1원)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2일 1115원에 출발한 환율은 올해 들어 5.8%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해외자산 투자전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저성장 국면을 통과 중이지만 1분기가 지나면서 경기 저점을 확인하는 시그널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위험자산 비중유지를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은 무역협상, 펀더멘탈의 가시성 있는 결과를 확인하는 구간”이라며 “선진증시에선 미국, 유로존, 일본 순으로 신흥증시는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신흥아시아 내 일부 국가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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