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창선기자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주요 편의점업체 3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의 매출 동향을 집계한 결과다.
특히 1인 가구 확산에 대한 특화상품 판매 등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매출비중이 높은 식품군이 9.9% 성장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점포당 매출액은 지난 2월 이후 증가 추세이며, 월드컵 등 대형 행사가 있던 6월에는 2.4% 늘었다.
다만 성장세는 매년 둔화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29.5%에 달했던 전년 동기대비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2016년 21.5%, 지난해 11.4%로 줄어들더니 올해 10.8%로 10%대에 진입했다.
연평균 성장률도 2015년 26.5%에서 2016년 18.1%, 지난해 10.9%로 쪼그라들었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적용되는 내년에는 연평균 10%대 성장마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저임금 인상은 인건비 부담이 높은 편의점 가맹점주에게 압박으로 작용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매출‧임대료‧관리비 등이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분이 적용되는 내년도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익은 13.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맹계약률이 낮아지거나 폐점률이 높아지면 이는 곧 편의점 가맹본부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이미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오른 7530원이 적용된 올해 1분기 CU와 GS25의 순증점포(개점수-폐점수) 수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44%, 60% 감소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 측에 근접출점을 중단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8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이 실행될 시 출점률 하락에 따른 전체 편의점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출점으로 양적인 매출을 올리기 보단 점포당 매출액을 올리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전체 산업의 성장세는 앞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산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6.3%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으 2.7%에 그쳤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5.9%에서 17.1%로 늘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