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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보험사 라이벌전④- 끝] 농협손보 오병관 vs 흥국화재 권중원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6-18 16:54

후발주자 농협손보, 채널 다변화·해외진출 등 공격적 행보로 상승세
'주춤' 흥국화재, 1분기 적자 탈출 키포인트는 '손해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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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좌),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 (우) / 사진= 각 사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좌),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 (우) / 사진= 각 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흥국화재와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기준 각각 3조1644억 원과 3조1201억 원으로, 500억 원도 채 되지 않는 근소한 원수보험료 차이로 손보업계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특히 농협 공제회에서 분리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후발주자 농협손보가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흥국화재는 사업비 증가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중 손보업계 7~8위가 순서를 바꿔 앉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 NH농협손보 오병관 사장, 영업력 강화·해외진출 등으로 그룹 내 존재감 키울까

NH농협손보는 지난해 말 새로운 대표이사로 차기 농협은행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던 거물급 인사인 오병관 사장을 수장으로 맞이했다.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직까지 지냈던 오병관 사장이 계열사인 농협손보의 수장을 맡았다는 점을 두고, 올해 농협지주가 그간 소홀했던 농협손해보험에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랐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오병관 사장은 취임 직후 농협손보의 판매채널 다변화와 영업환경 개선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오 사장은 올해 사업전략의 방향을 ‘질적 성장을 통한 확고한 수익기반 구축’으로 내걸고, 방카슈랑스 위주였던 판매채널을 혁신해 다이렉트 채널 강화에 나섰다.

오병관 사장 취임 이후 농협손보의 1분기 신계약 건수는 31만7518건으로, 전년 동기 29만4831에 비해 2만2687건 늘었다. 1분기 원수보험료도 90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8882억 원에 비해 122억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함께 출범했던 NH농협생명이 든든한 자산을 안고 업계 4위의 대형 보험사로 출범했던 것과는 달리, 농협손보는 출범 당시 업계 최하위 자산규모로 출발해 낮은 존재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농기계류를 제외한 자동차보험 판매에도 제약이 있어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럼에도 농협손보는 지역공동체와 방카슈랑스를 기반으로 한 끈끈한 영업기반을 딛고 업계 8위권의 손해보험사로 도약한 상태다. 특히 올해는 농협금융지주의 지원 아래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어 외연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농협손보는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인 ‘공소그룹’과 손잡고 보험사 설립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그룹이 늦어도 내년까지 설립 예정인 자본금 15억 위안 규모의 손해보험사에 농협손보가 외국 주주(중국 보험법상 20% 이내)로 참여하는 형태다.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미얀마 등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농협손보는 베트남 대형 은행인 아그리뱅크의 산하 손해보험사와 JV(합작사) 설립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 국내 보험사 최초로 진출하게 될 예정으로, 미얀마 재계 1위 그룹인 HTOO그룹과의 MOU를 통해 보험부문 등 다각적 시장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흥국화재 권중원 사장, 1분기 적자 전환 위기.. 손해율 개선에 탈출 여부 달렸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및 자동차보험 분야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모처럼 전년대비 175.2% 개선된 8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권중원 사장이 문병천 사장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사장직에 오른 뒤 얻어낸 값진 성과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권 사장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흥국화재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35억98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매출액 역시 7804억8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흥국화재 측은 “겨울철 한파로 인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손해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하는 한편, “일반적으로 1분기는 겨울이 끼어있어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손해율이 개선되고 사업비 비중이 줄어들면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신계약실적이 22만7305건으로 전년 동기 25만6055건에 비해 2만8750건 줄고, 원수보험료 역시 8103억 원에서 7805억 원으로 298억 원 가량 줄어든 것은 우려를 사는 부분이다. 2016년 1분기 원수보험료 역시 8388억 원 규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하락세로 보기도 어렵다.

1분기 지급여력비율 또한 156.80%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간신히 넘기는 수치를 기록했다. 흥국화재 측은 “1분기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 후순위채무 인정금액 상각 등에 따른 지급여력금액의 감소 및 신규 투자자산 적립금규모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64.56%로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업계의 우려를 샀던 것을 볼 때 흥국화재는 IFRS17에 대비한 자본 확충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흥국화재는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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