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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 기업여신시스템 고도화 총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23 00:00 최종수정 : 2018-04-23 00:08

중기대출 확대 사업발주…리스크 관리
빅데이터 활용·신용평가 개선 정교화

하나·신한, 기업여신시스템 고도화 총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EB하나·신한·우리 등 은행권이 기업여신 심사를 보다 정교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여신에 비해 기업여신 시스템화는 데이터가 방대하다는 이유로 미진한 측면이 있었는데 우량 중소기업 대출 확보 흐름 속에 추진동력을 얻은 모습이다.

◇ 대규모 기업데이터는 자원

은행권에서 기업여신 시스템 구축 사업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 ‘기업신용평가 프로세스 개선’ 사업을 위한 업체를 선정하고 현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세스 개선 사업은 KEB하나은행의 기존 기업신용평가 시스템을 여신 계정계(코어뱅킹) 시스템과 통합해 별도로 전환 재구축하는 IT 사업이다.

사용자의 시스템 개선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사용자 중심 프로세스와 화면 재구성으로 업무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EB하나은행 안팎의 빅데이터 기업정보를 분석하고 활용도를 높이려는 취지도 있다. 신용평가·여신심사·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내 생성된 데이터와 바깥에서 입수한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가 요구되고 활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도 커졌다.

여신 계정계 내 신용평가 시스템 재구축으로 신용평가-여신심사-여신실행-사후관리 등 일관성 있는 여신업무 프로세스를 구현하려는 목적도 있다.

또 보고서 작성 등 신용평가와 여심심사 관련 중복 업무로 효율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보완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 단계 전반의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서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외부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입수하는 기업정보와 은행 내부에서 생성되는 기업정보 가운데 신용평가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선별해서 참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 ‘기업여신 승인 시스템 구축’ 입찰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 내용을 보면 데이터 기반 기업여신 승인시스템 구축이 골자다. 특정 사용자에 맞춘 작은 규모의 데이터 창고인 데이터 마트(Data Mart)를 구축하고, 관련 연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사람이 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데 데이터가 발전하면서 그런 데이터를 취합되는 시스템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며 “취합한 데이터를 기업여신 심사에 활용해 좀더 정교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M/S 및 기업신용평가모형 개선’ 사업을 위한 컨설팅 업체 제안서를 받았고,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기존에 구축돼 있던 시스템에서 기업신용평가 모형을 재개발 하는 것이다. 또 오래된 목표기준부도율(Master Scale) 기준을 최근 데이터를 이용해 업데이트하고 재설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부실징후를 파악하는 ‘빅아이(Big Eye)’ 시스템을 기업대출 리스크관리에 도입키도 했다.

한편, NH농협은행은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기업여신 업무 때 고객이 제출해야 하는 각종 증빙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무방문 자료제출 자동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KB국민은행도 컴퓨터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반복적인 업무를 지난해 말부터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했고 적용 대상 업무로 기업여신 실행을 포함했다.

사진= 왼쪽부터 KEB하나·신한·KB국민·IBK기업은행

사진= 왼쪽부터 KEB하나·신한·KB국민·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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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량 중소기업 잡기 경쟁

은행권이 신용평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기업여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은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리스크 관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정부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도입 등 가계대출 규제에 고삐를 더욱 죄면서 은행들은 반대급부로 기업대출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여신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전년대비 9조원 늘릴 것을 목표로 잡았다.

중소기업 신용 공급을 설립목적으로 한 IBK기업은행도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8조5000억원 가량 확대키로 했다.

KEB하나·신한·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5~6조원 규모로 중소기업 대출 늘리기를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의 관련 중소기업 대출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초 ‘KB 혁신벤처기업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연간 30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최대 2.8%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연초 3조5000억원 규모 기업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중소 벤처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신성장 유망 기업이 금융지원 대상이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2월부터 창업기업 등을 대상으로 ‘only-one 동반자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설립 7년 이내 창업기업 대상이다. 대출 실행시점의 기준금리만 적용하고, 지원 규모는 총 1조원이다.

신한은행은 기술평가기관의 TCB 기술등급을 보유한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 대상의 ‘신한 혁신창업 두드림 대출’을 지난달 출시했다. 대출한도는 최소 1억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다만 중소기업 여신의 경우 대기업보다 신용위험이나 연체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는 점이 꼽힌다.

그래서 우량 중소기업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심사 역량 강화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리스크관리 업무 담당자는 “그동안 개인여신이나 소호(SOHO·개인사업자) 여신에서는 이미 신용평가 시스템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기업여신 쪽은 워낙 데이터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사실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태였다”며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은행 별로 갖춰지면서 시스템 확장 재구축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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