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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인수 ‘700억원 투자’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2-26 09:42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에 동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에 동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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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SK텔레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

5G는 전 세계 430억개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로, 통신망 운용의 핵심 경쟁력은 ‘안전’이 될 전망이다. 아무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보안 수준이 높아도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통신망의 보안이 불안하다면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전한 통신망의 필요성은 이미 다양한 사례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통신망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고, 자율주행차와 통신연결에 문제가 생겨 운전자 생명에 위협을 주며, 미국 국가안보국과 중국 기업 간 불법도청 공방으로 국가간 안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로 꼽힌다.

◇양자암호통신 분야 ‘세계 최초’ IDQ와 손잡다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통신 강국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16년부터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어온 IDQ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SK텔레콤은 ‘16년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양사는 양자 기술력에 대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인수에 뜻을 같이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가지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호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Safety)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IDQ는 ‘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고, ‘06년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최초’ 역사를 써오고 있다.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이며, 10~20년 경력을 가진 3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과 폭넓은 파트너십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유럽 지역 내 통신사, 전송장비업체, 항공우주국 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자 업계의 구루(Guru)이자 IDQ 공동설립자인 ‘지상(Gisin)’, ‘즈빈덴(Zbinden)’ 제네바 대학 교수와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에 ‘양자센서’ 사업 역량도 확보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은 물론 ‘양자센서’ 분야 기술력도 확보해, 스위스 IDQ를 교두보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IDQ 파트너십이 구축되어 있는 북미, 유럽,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시장조사기관 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 9000억원 규모로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이 적용된 칩과 모듈을 각종 IoT기기, 서버, 모바일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고도화 하는데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N대N(N: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초소형·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해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QTTH(Quantum To The Home)’를 상용화할 계획이며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자암호위성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IDQ의 ‘양자센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양자센서는 ‘빛 알갱이 하나’로 표현될 만큼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영역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바이오 분야를 예로 들면, 기존에는 작은 세포를 눈으로 보기 위해 세포의 미세한 빛을 증폭시키는 장비를 써야 했지만, ‘양자센서’ 기술을 활용하면 증폭 과정 없이 세포의 빛을 즉각 감지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IDQ는 이미 유럽우주국(ESA)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6호’에 양자센서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양자센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8년째 갈고 닦은 통신 보안기술 ‘양자암호통신’

SK텔레콤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뚝심 있게 양자암호통신을 개발해 오고 있다. 2013년 주요 양자암호통신 장비들을 국산화했고, 2015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 정부기관 관계자들에게 도·감청 실시간 감지 기술을 시연해 양자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했으며, ‘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현재 과기정통부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 사업을 주관하며 여러 국내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통신 업계는 인텔, IBM, 구글, MS 등이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가 수년 내 상용화되면 기존 통신망의 수학적 암호체계가 해킹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에 주목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Quantum,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의 특성을 이용해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Key)를 생성해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나눠주는 통신기술이다. 암호키를 가진 송신자, 수신자만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할 수 있다.

가령 기존 통신을 공을 주고 받는 행위로 비유하자면, 제3자가 공을 가로챈 다음 공을 똑같은 모양으로 복제한 후 다른 공을 전달해도 탈취 여부를 알기 힘들다. 반면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을 주고 받는 것과 같아, 누군가 중간에서 비눗방울을 살짝만 건드려도 모양이 변형돼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고 탈취 시도 흔적이 남는다.

한편, 전 세계 통신 강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앞다퉈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양자정보 과학발전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국회에서 정부 투자계획을 논의 중이다. 중국은 2016년 베이징-상하이 2,000Km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백본망을 구축했고,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발사했다. 중국 정부는 ‘20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쏘아 올렸고, 유럽은 향후 10년간 1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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