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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자회사형 GA 설립 급할 이유 없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2-11 00:00

업계 유일 소호슈랑스 채널 운영…지속적 영업 확대
전속설계사 유출 방지보단 판매채널 다변화가 우선

신한생명, 자회사형 GA 설립 급할 이유 없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생명 역시 자회사형 GA의 설립 계획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내년 초에 자회사형 GA를 출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신한생명 측은 침착한 분위기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 설립 이야기는 매년 나오던 이야기”라며, “당장 내년 초나 상반기에 자회사형 GA가 출범될 예정이란 것은 다소 이른 추측”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입장이 전해진 데에는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법령 해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회사법에 의거해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보험회사는 보험대리점을 자회사로 지배할 수 없다’는 법령 해석을 내린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신한생명으로서는 다소 난감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는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신한생명 관계자는 “해당 법령 해석을 통해 결정적인 제동이 걸린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참고용으로 받아본 정도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로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삼성생명(삼성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한화금융에셋) 등 대형 보험사들은 물론, 라이나생명(라이나금융서비스),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중소형 보험사들까지도 자회사형 GA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수익성의 문제가 아닌 전속설계사들의 이탈을 막고 조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자회사형 GA가 기록한 실적은 좋지 못한 편이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은 지난해 2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라이나금융서비스는 1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설립 초기에 적자가 나는 것은 당연하며, 자회사형 GA를 통해 조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10만9919명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2만6859명에 비해 1만6940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의 14만9750명 이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거듭한 결과로서, 보험업계는 멀지 않은 시일 안에 전속설계사의 수가 10만 명 아래로 하락하게 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보험대리점 수는 오히려 작년의 6266개에서 6313개로 47개 증가하고 있어 전속설계사들이 독립GA로 유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A의 경우 자회사의 상품만이 아닌 여러 회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설계사들의 운신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명보험사들은 자사 상품만이 아니라 타사 상품까지 취급 가능한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전속설계사들의 이탈을 막고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활로로 자회사형 GA를 선택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전속설계사가 줄어들면 불완전판매 비율이 늘어나 회사의 이미지와 수익률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의 적자가 단기적으로는 손실로 보일 수 있지만, 설계사 유출이 최소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 신한생명, 전속설계사 이탈 막기 위해 다각도 노력

이 같은 상황에서 신한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데에는 전속설계사 수가 꾸준히 감소해온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올해 초 9090명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9월 기준 전속설계사의 수는 7926명으로 1164명 줄었다.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전속설계사 수가 줄어든 삼성생명의 경우, 실적이 낮은 설계사들을 자회사형 GA로 이동시켜 전체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삼았다.

보험설계사들이 한 회사에서 1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비율을 보여주는 ‘13회차 정착률’의 또한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37.1%를 기록해 업계 평균인 40.2%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신한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수의 감소는 보험업계 불황에 따라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신한생명은 소호슈랑스나 텔레마케팅 채널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설계사 수 감소에도 고능률 설계사 위주의 영업을 통해 당기순이익 증가 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34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9.0% 감소했으나, 이연법인세수익 효과를 제외하면 경상 이익은 증가했다.

소호슈랑스란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사업자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업채널이다.

전문직 또는 자영업 사업자가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보험 영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불경기 상황에 적합한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 2012년부터 업계 최초로 소호슈랑스를 도입,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10년간 배타적 브랜드 사용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전남대 치과대학 총동창회와 소호슈랑스 영업확대를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채널 확대를 추진한 바 있다.

한편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능력 있는 전속설계사의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기에 신한생명은 전속설계사 유치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되지만, 보장성보험은 보험설계사들의 영업을 통해 판매되는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전속설계사 이탈을 줄이기 위해 각 지점에서 소속 전속설계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영업시스템을 시범운영 중이다.

중간관리직을 없애고 해당 비용만큼 전속설계사들에게 추가적인 보수를 지급해 설계사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의중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은 1개 점포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된 상태라 어떠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추후에도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판매 환경의 다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신한생명 자회사형 GA가 신중할 수 있는 이유

이처럼 전속설계사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회사형 GA 논의 또한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의 주목적은 전속설계사 이탈 방지보다는 판매 채널 다변화에 있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설명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자회사형 GA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도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자회사형 GA를 통해 전속설계사 이탈이 둔화되는 효과도 분명 있겠지만, 그보다는 판매 채널을 늘려 급변하는 보험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가 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NICE신용평가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보험금지급능력 평가에서 10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AAA’를 획득하며 이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인증한 바 있다.

이는 소호슈랑스를 비롯한 다각화된 판매채널과 균형 잡힌 보험 포트폴리오 구조로 인해 수익기반이 안정적이며, 언더라이팅 또한 적절하게 이뤄져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가 우수하다는 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시행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우수회사’로 선정되는 등, 경영 지표와 자본 건전성 등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권에 접어든 상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판매 채널의 다양화도 중요하지만, 자회사형 GA는 하나의 회사를 설립하는 일이기에 다른 채널에 비해 훨씬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는 한편, “앞으로도 신한생명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편의와 회사 성장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이 회사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점포의 규모나 영업비용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신한생명은 사업성 부족과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자회사형 GA 설립 논의를 중단했던 바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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