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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연 포스코 사장 "스포츠팀 창단, 청와대 요청에 의한 것"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3-27 13:55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포스코가 청와대의 요청으로 인해 스포츠팀을 창단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떠도는 상황에서 최순실씨 측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7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공판에 증인 출석한 황은연 포스코 사장은 지난 2015년 펜싱팀 창단에 착수한 배경을 놓고 "비인기 종목에 대해 VIP(대통령)가 관심이 많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통합스포츠단을 만들자는 더블루K 측의 제안을 거절한 후 다른 종목을 찾아보니 철강과 관련있는 펜싱이 있어 창단을 생각해보자고 했었다"며 "당시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VIP가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시고 특히 비인기 종목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스포츠팀 창단 결정이 청와대 요청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황 사장에게 "이전에는 스포츠단 창단을 검토하지 않다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스포츠단 창단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난 후에 검토했느냐"라는 질문을 했고, 그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당시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회계연도 적자를 기록한 시기였다. 검찰은 포스코가 회사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사업상 불이익을 우려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사장은 "경제수석이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됐다"며 "국정농단 사건 등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펜싱팀을 창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배드민턴단 창단과 관련해 최씨 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지난 20일 권오준닫기권오준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2월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대에서 여자배드민턴단 창단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힌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권 회장으로부터 지시받은 황 사장은 조성민 더블루K 대표와 만나 46억원 규모의 배드민턴 창단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당시 권 회장은 법정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구상에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 사장은 "더블루K 측이 배드민턴단의 운영비를 적정 규모보다 3배가 넘게 이야기했다"며 "다른 보통 팀의 정상 운영비보다 훨씬 많은 액수는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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