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5%에 가까워지고 있다. 작년 8월 이후 계속 오름세이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9%로 작년 12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8월 2.95%에서 9월 3.03%로 오른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1월 금리는 2015년 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라 6개월째 상승했다.
◇은행별 대출 금리상황은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모기지인 'i Touch 아파트론'은 1월 말 최저 3.25%에서 지난 10일 3.40%까지 0.15%포인트 뛰었다. 2월 말 대출 금리는 3.27%였지만 지난 6일 3.30%로 오른 뒤 나흘 만에 다시 0.1%포인트가 상승했다.
금융채 5년물을 기준금리로 하는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담보대출은 2월 말 3.32%∼4.43%에서 지난 10일 3.45∼4.56%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일 3.40∼4.44%에서 10일 3.48∼4.52%로 나흘 만에 0.08%포인트 뛰었다.
이 기간 매일 0.02∼0.03%포인트씩 올랐다.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월 말 연 3.33∼4.37%에서 2월 말 3.35∼4.39% 수준이었다. 3월 들어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도 2월 말 3.36∼4.68%에서 지난 10일 3.51∼4.83%로 0.15%포인트 올랐으며 KB국민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 금리도 이달 들어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말 3.45∼4.75%에서 지난 10일 3.49∼4.79%로 상승했다.
◇은행에 돈 맡기면 받는 이자는 계속 줄어
반대로 금융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이자 즉 수신금리는 하락세다. 1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51%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수신금리 하락은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1.47%로 0.07%포인트, 정기적금 금리도 1.53%로 0.0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금리를 제공하지 않아도 금융 소비자들이 돈을 맡기고 있어 이자를 더 줄 이유가 없다.
은행의 1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2.00%포인트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커졌다. 1월의 예대금리차는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대다.
이런 가운데 대출 금리만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연내 3차례 금리 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공채나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게 돼 이에 영향을 받은 금융회사의 대출 금리도 연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