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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승자독식 패권 놓고 ‘굉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2-27 00:16

‘전기·자율주행차’ 주도 땐 글로벌 지배
현대·GM·테슬라 국내시장 각축 임박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현대자동차의 미래 비전을 발표한 정의선 부회장. (자료 = 현대자동차그룹)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현대자동차의 미래 비전을 발표한 정의선 부회장. (자료 = 현대자동차그룹)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글로벌 전역에 걸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미래차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테슬라가 이르면 오는 5월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반기내 한국GM에서 약 400km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 ‘볼트EV(이하 볼트)’를 선보인다. 토요타도 최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을 위주로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차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미래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첫 국제 자동차쇼인 ‘2017 북미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야간 도심주행을 실시하는 등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선점 외치며 싱크탱크 출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2017년 들어서자마자 ‘자유’를 추구하는 미래차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글로벌 차 생산량 5위를 유지했지만, Top5 제조사 중 유일하게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현대차를 바라보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어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 전략을 ‘연결·친환경·자율주행’이라고 정의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그는 커넥티드카, 하이브리드를 넘어 전기·수소전기차까지 확대되는 친환경차, 사전 사고를 방지해 이동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자율주행차량을 꼽으며 미래차 시장 선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당시 그는 직접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운전하며 현대차의 자율주행·전기차 기술을 시연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 대부분의 차량이 커넥티비티 기술(인터넷 연결)을 갖추게 된다”며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다른 차량과 집, 사무실 등을 연결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가 도킹 형태로 집과 결합해 하나의 공간을 창출하는 미래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다”며 “차가 외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정 부회장의 의지와 부합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커넥티드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자체 커넥티드카 OS인 ‘ccOS’ 개발을 발표했으며, 최종 콘셉트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스코와의 제휴를 통한 전략적 협력도 진행했다. 친환경차 부분에서도 내년까지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을 공언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현대차는 ‘2016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차량 개발 외에도 ‘싱크탱크’ 설립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만 해도 벌써 2곳의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우선 지난 13일 출범한 ‘지능형 안전기술센터’는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했다. 시동부터 목적지 도착 후 주차까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의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초 선행부터 시험·평가,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한 전 과정 연구를 망라한다. 센터장으로 선임된 이진우 상무는 지난 2001년 미국 코넬대에서 자율주행과 로봇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사로, 지난 2006년부터는 GM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다.

지능형 안전기술센터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전략기술 연구소는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춘 지능형 안전기술센터와 달리 인공지능·공유경제·IT 등 미래 혁신 트렌드 분석과 관련 연구 개발에 집중한다. 프로젝트 기획·개발부터 검증까지 전략연구소에서 수행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의 융복합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출범시킨 2곳의 싱크탱크를 통해 차세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마켓 쉐이퍼’가 되겠다”고 밝혔다.

◇ 테슬라·GM, 상반기 전기차 국내 출시

현대차가 올해 ‘미래차 원년’을 선언한 가운데 해외 제조사들은 국내 전기차 시장을 노크한다. 볼트와 ‘모델S’, ‘모델X’가 국내 시장에 등장할 계획인 것.

우선 한국GM은 상반기 중 볼트를 출시한다.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83.17km를 달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진 ‘아이오닉 일렉트릭’ 보다도 2배 가량 주행거리가 길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볼트가 향후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 ‘게임체인저’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GM은 지난해 스파크로 얻은 자신감으로 올해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볼트는 시장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국내 소비자들은 가장 뛰어난 효율의 전기차 기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테슬라도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작자 등록’을 마치고 국내 시장 진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미 연내 모델S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했던 테슬라의 국내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약 1톤의 배터리를 장착, 아이오닉·볼트 보다 약 400km 더 달릴 수 있는 테슬라의 모델S가 장거리 양산 전기차의 출시를 당겨올 수 있다는 기대다.

국내 출시는 아니지만 벤츠와 도요타의 미래차 전략도 눈에 띈다. 벤츠는 오는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 700km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 모델S 보다 약 200km 더 달린다. 도요타는 PHEV 차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치아먀 다케시 도요타 회장은 최근 “PHEV는 도요타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빠르고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10년 내 도요타의 PHEV 판매는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PHEV 기술의 발전에 따라 원가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요타는 오는 3월 유럽에서 프리우스 2세대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미래차 지원 팔 걷어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부도 관련 지원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2020년까지 ‘레벨3’수준의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추진한다. 지난 13일 발표한 ‘제2차 자동차정책기본계획’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뿐 아니라 신차에 대한 교환·환불 등의 내용도 담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2차 자동차정책기본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은 자동차의 안전성 향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감소와 더불어 자율주행차 등 첨단자동차 기술을 한 단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이 함께하는 미래차 콘트롤타워도 설립했다. 지난 7일 출범한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대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다.

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7대 정책 아젠다’를 발표했다. 7개의 정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기·자율주행차’다. 정부에서는 관련 차량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민간 완성차 제조사들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미래차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도 ‘전기·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관련 차량에 대한 세제·법규지원책은 정부에서, 보다 발전된 기술의 미래차 개발은 제조사들이 수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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