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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투자 본능… 에너지·화학·반도체 전방위 폭발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2-02 19:39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M&A성공
재계 시계 정체 속 공격 행보 돋보여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 말 발생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재계 시계가 정체된 가운데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사진)의 공격적인 투자가 돋보이고 있다. 올해 17조원의 투자와 8200명의 고용을 선언한 최 회장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투자와 채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히며 여타 재벌그룹과 차별화된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 SK이노베이션, 美다우케미칼 고부가화학 사업 인수

최 회장의 공격 행보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이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이하 EAA)’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포장재(Packaging)’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동력을 얻었다.

EAA는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Adhesive Copolymer)’ 중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 용 접착제로 주로 활용된다. 이 제품은 다우케미칼의 프리마코(PRIMACORTM) 브랜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인수로 시장 환경 변화에 강한 내성을 갖는 고부가화학 사업구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며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 장기적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고부가 화학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외에도 ‘배터리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4호기 증설, 충북 증평공장에 배터리 분리막 설비 10~11호 2개 라인 증설 투자 결정을 한 바 있다. 향후 배터리 5~6호기 2개 라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 EAA 사업 인수 배경은 최태원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 경영과 CEO 세미나를 통해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고 강조, 미래 성장을 담보할 사업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실천할 것‘을 주문한바 있다”고 말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년간 6~7조원의 순차입금을 감축시키며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운전자금 투자도 공격적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 SK하이닉스, 반도체 시장 재편 핵 부상 ‘올해 7조 투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반등한 SK하이닉스도 최태원 회장의 공격 행보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11%까지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17%)부터 반등, 4분기에는 29%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3분기(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해외법인을 포함한 시설투자에 올해 7조원을 투입한다. 주요 투자항목은 10나노급 DRAM 양산과 48단·72단 3D NAND 전개 투자,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클린룸 건설 및 관련 인프라 투자 등이다.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달 31일 LG실트론의 지분 51%를 6200억원에 매입했다.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 지분 매입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오는 3월 메모리 사업부문을 분사한 뒤 지분율 20%에 해당하는 외부 투자를 유치, 2조~3조원의 자금조달 마련 계획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는 도시바의유상증자에 참여, 전략적 관계를 형성해 낸드플레시 제품 기술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는 LG실트론이 유일하다”며 “SK하이닉스와 LG실트론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도 오는 202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미래먹거리로 불리는 ICT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나서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등 혁신행보 지속

그간 최태원 회장의 혁신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반도체 사업을 SK그룹의 캐시카우로 탈바꿈 시켰으며, 지난해에는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을 철수하면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을 겪을 당시 혁신을 주문하며 부진을 극복했다”며 “지난해 SKC솔믹스 또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어려움을 겪자 과감히 사업을 철수하며 혁신을 펼쳤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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