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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 “외풍에 강한 기업은행 만들겠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1-31 00:08 최종수정 : 2017-01-31 06:08

중소기업 최후 보루 은행 역할 최선
현장 중심 경영, 혁신 이끌어 내겠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은행”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신임 IBK기업은행장 꿈꾸는 모습이다. 김도진 은행장은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아직 다른 언론에 공식 발표된 적 없는 본인의 경영철학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밝혔다.

김 행장의 본인의 경영철학 핵심을 △외풍(外風)에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탄탄한 은행 △누구보다 혁신적이고 실속 있는 은행, 두 가지로 압축했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최후의 보루로서 IBK기업은행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이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 개선과 더불어 직원들의 역량강화, 공정한 보상체계 확립을 세울 것이라 강조했다. 김 행장은 내달 10일경에 예정되어 있는 ‘2017년 전국영업점장 회의’에서 세부적인 경영철학과 새로운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현장 대응력 확대한 조직 개편

김도진 행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취임해 이제 막 본인만의 경영 행보에 들어가는 중이다. 취임 초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실시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부행장을 새로 4명을 내정해 조직 내 장악력을 높였으며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인력 재배치까지 단행했다.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질문에 김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외부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내부 조직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보완·개선하기 위한 것이다”며 큰 틀로 삼은 주제는 “사업부제 보완, 전략과 동행, 조직 슬림화, 불확실성 대비”라고 밝혔다.

사업부제 보완의 의미는 기업영업조직과 개인영업조직 간 상호 협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고 전략과 동행은 비대면채널 관련 조직 및 신탁, IB, 글로벌 사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조직 슬림화는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그리고 중복되는 부문은 과감한 통폐합을 시도하겠다고 말하며 불확실성 대비는 기업은행만의 강점을 극대화해 리스크 관리 및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행원에게 바라는 점은 ‘고객우선’

김도진 행장은 기업은행의 존재이유는 오직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행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고객을 가장 먼저, 가장 중심에 두고 업무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이 시도하는 모든 혁신은 결국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도’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오늘날 은행은 부실로 무너지기 보다 편법과 소비자 보호 소홀이 더 위협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행원들 입장을 대리하는 노조와의 관계를 풀어갈 방안도 말했다. 기업은행은 전임 권선주 행장 임기 막판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가시화 되었다. 김 행장은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며 이전에 기업은행 노사는 크고 작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극복한 경험이 있음을 알렸다. 그렇기에 노동조합을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며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에서 제기한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소송은 기각되었지만 관련 확인 소송은 진행 중이기에 앞으로 상황에 따라 노사가 보다 성숙한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노(勞)와 사(社)는 수레의 두 바퀴이기에 은행의 모든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 논의할 계획이고 특히 현장이 중요해 임기 내 가급적 모든 영업점을 방문하여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을 예정이라는 포부를 말했다. 나아가 과잉의전과 관행적 업무처리를 지양,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기 중 목표 과제 4가지

김도진 행장은 현재의 금융환경을 풍전등화와 같은 긴급 상황이라 진단했다. 원인으로 정치 불안과 한계기업 증가,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구조개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은 자산증가에도 이익이 정체되고 오히려 비용만 증가하는 ‘이익의 함정’빠져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고객의 비대면 가속화와 더불어 ICT 기술의 발전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업권 간 무한경쟁이 돌입한 상황에서 향후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네 가지 과제를 설정했다.

첫 번째 과제는 중소기업금융 강화다. 청년 창업 지원에 나서 성장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 말했다. 이를 위해 창업기업이 중소기업을 거쳐 중견기업까지 나아갈 수 있는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강하고 탄탄한 은행 만들기다. 김 행장은 양적성장 중심의 업무방식은 한계를 달했다고 봤다. 이자수입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바꾸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대면 채널 거래 비중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해외 진출 시 현지 인수합병, 지분투자, 지점설립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 동아시아 금융벨트를 만들어 해외이익 비중 20%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은행의 글로벌 사업 현황은 2016년말 기준으로 11개국에 27개 해외점포 운영 중이다. 해외사업 자산은 은행전체의 2.9%, 이익은 7% 수준인데 중장기 목표로 2025년까지 은행전체 이익의 20% 그리고 20개국 165개 해외네트워크 갖추는 게 김 행장의 목표다.

김 행장은 세부 추진 전략에 대해 성장기반 신규 네트워크 확대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해외 진출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캄보디아 지점개설, 베트남 법인설립, 인도네시아 은행인수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와 시너지 창출은 글로벌 부문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닌데 작년 8월 IBK캐피탈과 함께 미얀마 MFI 설립한 바 있고 투자증권과 연계해 캄보디아 복합금융점포 개발에 들어갔다. 미진출 지역에 대해서는 현지 유수은행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다는 복안이다.

기업은행의 본령인 중소기업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 예상하기에 이를 위해 자금공금 계획을 작년보다 1.5조원 상향한 43.5조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또 신용평가, 조기경보 등 사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추진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여신자산의 부실화 방지와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행장은 최근 중소기업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미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 우려를 보였다. 또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이자비용의 증가 등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행장은 예상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한계기업 증가로 인한 신용위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부실화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여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만큼 ‘한계기업 옥석가리기’를 통한 맞춤형 구조조정으로 은행 건전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이를 통해 창업기업 및 미래성장동력 중소기업 등 성장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세 번째는 은행과 자회사간 시너지를 강화다. 이를 위해 복합점포를 대폭 늘리고 비은행부문이 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 되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기업은행이 담보대출 위주에서 투자방식으로 확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투자증권 등 자본시장 부문의 성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방침이다. 은행과 자회사와의 시너지는 유기적인 협업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곁들였다. 그렇기에 앞으로 시너지 유공직원에 대한 포상확대와 관련 공모전 확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과제로는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문화 장착을 들었다. 보여주기식 업무추진, 형식적인 회의문화를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업은행 의사결정에는 ‘고객’과 ‘영업현장’이라는 단 두가지 의사결정만 있으면 된다는 과감성도 보였다. 최근 기업은행의 이슈인 지주전환에 대한 김 행장의 입장은 정부 입장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분간은 은행-자회사 체계 하에서 시너지 창출에 힘써 성장한 이후에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행장까지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持己秋霜), 자신에겐 가을의 서리처럼, 타인에겐 봄바람처럼 대한다는 말로 김도진 행장이 좌우명처럼 삼는 문구이다. 김도진 행장은 채근담에 나오는 이 문구를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는 겸손함도 보였다. 김 행장은 눈에 띄는 좋은 풍채를 가져 기업은행 내부적으로 러시아 전사를 빗대 ‘도진스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권선주 전 행장이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머니 같은 리더십을 가졌다 해 ‘마더십’이란 별명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만큼 전임 행장과 차별화되는 조직 운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책은행의 수장까지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김 행장은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연고나 연줄도 아닙니다. 그저 30여년 간 오전 7시면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를 위해 새벽 5시 30분에 항상 눈을 떴습니다. ‘당일에 퇴근하면 고마운 것이다’는 원칙으로 살았습니다”라고 답변했다.

〈 학 력 〉

- 1959년 경상북도 의성 출생

-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 경 력 〉

- 1985년 기업은행 입행

- 2005년 인천 서구 원당지점 지점장

- 2008년 기업금융센터장 임명

- 2009년 카드마케팅부장

- 2010년 전략기획부장

- 2012년 남중지역본부장

- 2013년 남부지역본부장

- 2014년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 2016년 기업은행장 취임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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