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6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7조5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어났다. 월간 증가액으로 보면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0월 증가액으로는 지난해(9조원)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올 들어 증가폭으로는 8월(8조6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23조4000억원으로 한달만에 5조5000억원 불어 9월(5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과 가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71조6000억원으로 2조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소비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민간 소비를 위축시키고 우리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민간부채 위험 단계를 '주의'로 평가한 바 있다. 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비롯 가계부채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로 꼽히고 있다.
10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7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164조6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592조8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258조1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10월 은행 수신잔액은 1450조8000억원으로 13조9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이 지방정부 자금의 유입에 따라 6조2000억원 늘었고, 수시입출식예금은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