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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투자전략’ 호흡 가다듬나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0-17 01:07 최종수정 : 2016-10-17 02:18

잇단 인수합병 불참에 해석구구
물류·바이오·엔터테인먼트 집중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CJ그룹이 최근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등 알짜매물의 본 입찰을 모두 포기하면서 그룹 차원의 투자 전략이 전면 재검토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CJ 계열사들은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부재중이던 지난 3년간 사업 확장에 제동을 받아왔다. 굵직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M&A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이다.

때문에 이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은 CJ의 사업 현안에 실마리를 찾으며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2020년 매출 100조, 영업이익 10조, 해외매출비중 70%의 목표를 내건 ‘Great CJ’ 비전 달성을 위해 CJ가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CJ는 이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CJ대한통운의 싱가폴 물류기업 ALP로지스티스 인수, CJ제일제당의 중국 라이신 생산업체인 메이화성우 인수, 코웨이 인수 등 굵직한 M&A 추진의 무산을 겪었다.

지난 8월에는 CJ헬로비전의 매각도 물 건너가며 그룹의 성장이 ‘올 스톱’됐다는 지적까지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7개월의 늑장 심사 끝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과의 합병을 불허하며 CJ헬로비전은 영업활동 위축과 투자홀딩, 사업 다변화 기회 상실 등의 아픔을 겪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이 구속되기 전인 2012년 CJ그룹은 2조 9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2013년 2조 5600억 원, 2014년 1조 9000억 원으로 투자규모가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투자계획의 발표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의 ‘복권과 함께 그룹 차원의 투자가 정상화 될 것이란 기대는 빗나갔다. 이 회장의 복권 후 첫 인수전으로 이목을 끈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입찰에서 막판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두 가지 배경을 꼽고 있다. 사면 이후 이 회장은 유전병인 CMT(샤르코 마리투스)와 신장이식 수술 부작용의 치료에 전념하는 중이다. 현재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은 채 보고를 받으며 ‘간접적’으로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사면 복권과 함께 “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CJ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조만간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행을 할 예정이며, 귀국은 올 연말 이뤄진다. 이 회장의 공식 복귀 시점은 다음해 2월이나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선택과 집중이다.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의 인수가 자사의 유통, 식품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개월의 인수 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의 가속화”를 강조했을 만큼 그룹의 글로벌 성장에 크게 기여할 매물을 가려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는 지난해 중국의 물류기업인 로킨의 인수는 성사했다. 이어 중국의 물류기업 스피덱스와 말레이시아의 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의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인 하이더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하이더 인수를 기점으로 친환경 바이오 기술력 기반 제품 개발과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의 연구시설 및 설비, 지적재산권 등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CJ CGV가 터키의 멀티플렉스 회사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 그룹을 품에 안았다. 향후 CJ는 바이오와 물류·엔터테인먼트의 분야를 주력으로 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하기 까지 그룹의 역량을 비축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자금을 분산하지 않고 축적해뒀다가 이 회장의 복귀 시점에 맞춰 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올해 ‘물류’ 사업 부문에만은 대대적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이 부재한 시기에도 그룹의 신 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물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 왔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중국과 말레이시아 물류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1조원대의 글로벌 물류 회사의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손을 잡고 국제물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한국발 전자상거래 상품에 대한 국제특송 계약이다.

이날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향후 5년 안에 세계 5위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출도 현재 4배 수준인 27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최종 결정을 바로 내리지는 못해도 건강이 회복되면 장기적으로 대형 M&A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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