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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회장, 렌탈·면세점 두 토끼 다 잡을까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9-29 20:08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 …창업정신 내세워
동양매직 인수 및 비주력인 패션 사업 매각 검토
면세점 특허 남은 과제, 동북권 관광명소화 계획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체이며, 모체의 위상을 반드시 되찾겠다”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올해 4월 SK네트웍스 을지로 사옥에 첫 출근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고 최종건 창업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 뿌리이다. 최 회장은 고 최 창업회장의 아들로, SK네트웍스는 그에게 아버지의 회사이자 지금의 SK그룹을 일군 SK일가의 구심점인 곳이다.

지난 4월 7일, SK 총수일가의 맏형인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을지로 사옥에 첫 출근 했다. 2000년 SKC로 자리를 옮긴 최 회장은 올해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19년만의 SK네트웍스 경영 복귀이다. 최 회장은 1997년 부터 1999년 까지 SK네트웍스(전 SK유통)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날 최 회장은 사옥에 도착하자마자 선친인 고 최 창업회장의 동상에 큰 절을 하고 “SK네트웍스의 성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 체제에 접어든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반등의 계기를 확보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구원투수’로도 불리는 최 회장은 한층 과감한 투자와 빠른 결단력을 통해 오너십의 강화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KT렌탈 인수전에서 롯데와 경합을 벌인 끝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1월에는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을 잃으며 올해 5월, 24년 만에 면세사업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았다.

SK네트웍스는 2013년 25조 9750억 원의 매출과 2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2014년에는 매출 22조 4080억과 2010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0조 3553억과 영업이익 1930억을 보이며 ‘침체에 빠진 실적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평을 받았다.

최 회장은 최근 현대백화점에 패션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양매직 인수합병을 성공 시키면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오브제와 오즈세컨·세컨플로어 등의 자체 브랜드와 캘빈클라인·타미힐피거·DKNY 등 12개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보유 중으로 패션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은 편이다. 또한 아메리칸 이글의 신규 론칭,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를 인수 하는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SK네트웍스의 모태가 ‘선경직물’인 만큼 그룹 내에서 패션 사업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그럼에도 최 회장이 패션 사업의 매각을 검토하는데는, 그룹의 주력인 정보통신 부문과 에너지판매·카라이프 영역 등과 패션 사업 부문의 시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에서 패션 부문의 비중이 높지 않은 점도 매각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부문은 지난해 164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대비 50.9% 감소한 실적이다. 2015년 SK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은 20조 4000억 원, 이중 패션사업 부문 매출은 5600억 원대로 그 비중이 크지 않았다.

지난 27일, 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처음으로 뛰어든 인수전에서 생활가전 업계 3위인 동양매직을 품에 안았다. 최 회장은 동양매직 임직원들의 고용을 모두 승계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매각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

또한 현대홈쇼핑과 AJ네트웍스,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은 동양매직 매각가로 5000억 원 안팎의 금액을 제시했으나 SK네트웍스는 6000억 원대의 통큰 베팅을 하는 등 결단력을 보이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기존의 카라이프 영역과 소비재 분야의 ‘렌탈 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 회장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면세점의 부활이다. SK네트웍스는 서울 동북권에 위치한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상실한 이후 구성원의 고용불안과 재고처리 문제, 연간 150만 명의 호텔 방문 외래 관광객들의 쇼핑편의성 및 관광만족도 저하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최근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 온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온 가치 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 회장은 특허 재취득을 통해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 내 연간 1조 원 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워커힐은 고 최 창업회장이 1973년 생전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이기에 최 회장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최 회장의 선친 최 창업회장은 워커힐 호텔에서 1973년 11월 별세 전까지 머물렀다.

최 회장은 “워커힐에서 아차산과 한강을 바라볼 때면 선친께서 이곳을 통해 품으셨던 국가 관광산업 발전의 꿈이 느껴진다”며 “특허를 잃은 이후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하라’고 강조했던 선친의 말씀을 되새겨 어떤 사업자보다도 경쟁력 있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면세점으로 특허 획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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