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 외환고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어제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0원 넘게 내려 1100원 선 아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10원 넘게 오르며 급격한 변동폭을 보여줬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간 변동폭만 28.2원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보다 밑돌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지만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에 무게가 쏠렸다.
그는 "경제는 괜찮은 상황이다"라며 "고용시장은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고 임금 상승이 가속화될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테네시주 녹스빌의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최소한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떨어지는 등 최근 달러화가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틀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환율을 끌어 올렸다.
이에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지난 1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고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연설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이러한 외부 요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