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 고시 기준
달러당 1097.5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0분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1093원선까지 떨어졌고, 이후 낙폭이 더욱 확대되며 109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원화강세가 나타나는 원인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꼽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보다 밑돌아 경기 둔화 가능성에 무게추가 쏠렸고 결과적으로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예상을 불렀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4577억3000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해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 전망을 밑돌았다.
7월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의류, 식품 가격 폭락 영향으로 지난 9월 이후 최대 하락치를 기록했고, 8월 미국의 소비자태도지수 역시 젊은층의 소득 감소 우려로 예상치보다 못했다. 여기에 러시아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가격 안정 조치 기대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아시아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100엔 초반으로 1% 가까이 하락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위험자산 선호 증가로 인해 원화강세가 지속될 상황이지만 외환 당국이 환율 조작국 비난에도 불구하고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 10~11일 당국은 외환 시장에 강하게 개입해 환율지지선이 1090원대라는 것을 이미 시장 참가자에게 보여준 바 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