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100원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6월 22일(종가 1,098.8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오늘 환율은 장 시작부터 하락폭을 기록했는데,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생산성 지표 부진 여파로 3.1원 내린 1,10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100원 선을 두고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하락 속도가 더뎌졌지만 결국 전반적인 원화절상 압력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6월 말애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 달러의 가치가 올라 달러당 1180원 선을 넘기도 했었지만 미국의 금리 시기가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화절상이 된 이유는 이달 초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2.6%보다 낮았고 전날 발표된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역시 0.5% 하락해 시장전망치(0.3%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을 불렀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 규모는 4조200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금리 인상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당분간 원화절상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