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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수원 조영제 원장] “국제업무 정통한 실전형 금융인재 육성”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8-01 00:32 최종수정 : 2016-08-01 07:30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 프로그램 역점
‘검사아카데미’ 신규 과정 개설 준비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제업무에 정통한 실무능력과 실전감각을 갖춘 인재가 글로벌 영업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0월 취임해 한국금융연수원을 이끌고 있는 조영제 원장은 최근 20명의 국제업무 전문인력을 배출한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과정’의 취지를 소개하며 우리 금융의 해외 비지니스 역량 강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영제 원장은 “금융은 결국 사람장사”라는 말로 금융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금융의 미래를 이끌 실전형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 해외 실무형 교수진 초빙 통한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

지난 2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4개월 반에 걸쳐 진행된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과정’은 조영제 원장이 가장 공을 들인 한국금융연수원의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마켓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글로벌 금융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으로 개설됐다.

영어에 능통한 입사 5~10년차의 잠재력 있는 금융인재 20명을 파견 받아 글로벌 금융기관 등에서 초빙한 교수진을 통해 기업금융·투자금융·파생상품·자산운용·프라이빗 뱅킹·웰스 매니지먼트·리스크 관리·글로벌 영업기법 등 선진 금융업무를 교육받도록 했다. 모든 수업은 물론 영어로 진행됐다. 실제 조영제 원장 본인도 영어와 독일어를 구사한다. 그는 2001년 금융감독원 시절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조영제 원장은 “금융의 공용어가 영어라는 점에서 영어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독일 주재원 시절에도 독일은 런던 금융시장을 따라잡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였지만 결국 영어권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과정’은 실전감각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JP모건·메릴린치·웰스파고·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미국 월스트리트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실무 전문가들을 통해 선진 금융기법과 거래사례들을 소개하는 등 철저히 실무 위주로 이루어졌다. 특히 강사의 80%를 뉴욕, 런던, 홍콩 등 국제금융 중심지에서 초청했다.

또 연수생들은 연수기간 중 3주 간 런던, 홍콩, 싱가포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HSBC·스탠다드차타드·ABN암로·블랙락·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의 전문가들과 만나 세미나를 열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키울 기회를 가졌다.

조영제 원장은 “강사진 선정 과정에서도 선진금융기법을 직접 운용했던 실무경력을 중시했다며 “특히 강사들이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경험했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모두 소개하도록 했는데, 비록 실패사례라 하더라도 뭐가 문제였는지 함께 토론하며 분석하여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조영제 원장은 이번 첫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 과정 수료 후 연수생들이 속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과정을 수료한 직원들이 연수기간 중 쌓은 지식을 실무에 응용하여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서배치, 경력개발 등에서 각별한 배려를 해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조영제 원장은 글로벌 영업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애정을 쏟고 있다.

한국금융연수원은 이번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과정의 운영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부족한 사항을 개선해서 내년 초에 다시 제2기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 금융-실물 간 협업 통한 동반성장 전략 필요

최근 금융사들은 저금리, 저수익 기조가 지속되고 핀테크(FinTech)처럼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까지 겹쳐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이 절실한 실정이다. 금융권도 현실적으로 빠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점포가 축소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지닌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사와의 경쟁 여건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해외에서는 국제통화로 영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국제통화는 결국 해외에서 빌릴 수밖에 없는데 선진국 금융사에 비해 신용평가등급이 낮기 때문에 조달비용이 비싸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결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이다. 조영제 원장은 특히 글로벌 진출은 해외에 점포를 내는 것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조영제 원장은 “해외에 점포를 내고 돈 벌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진출이 곧바로 성공으로 직결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선진 금융사 뿐만 아니라 ICT기업까지 가세한 전방위적 무한경쟁 시대에서 조영제 원장은 다시 한번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거래 환경에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 있는 금융인재를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비지니스 역량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조영제 원장은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글로벌 영업을 확대하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금융의 공용어인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업무의 감각이 있는 인재들을 대상으로 실전훈련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영업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조업 등 실물부문 경쟁력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금융을 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영제 원장은 “국내 기업들 중에는 일찍이 해외영업을 통해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노하우와 실력을 쌓아온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자금 지원은 물론 경영 컨설팅 업무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역량만 키운다면 얼마든지 실물과 금융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동반성장의 순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성장하는 동안 금융은 그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냈다. 조영제 원장은 “실물기업도 처음부터 해외에 나간 것이 아니라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껴 밖으로 나간 것”이라며 “이제 금융도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실력을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 국 금융기관들과 당당히 겨뤄야 한다”고 말했다.

◇ ‘검사아카데미’ 등 새 연수과정 개설 준비

1976년 설립된 한국금융연수원은 올 6월 5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만 해도 한국금융연수원에 개설된 과정만 587개였고, 21만 여명의 금융인이 연수를 거쳐갔다. 누적 연수 인원수는 300만명을 넘는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금융인 연수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창립 40주년이라는 기념된 해에 수장을 맡고 있는 조영제 원장은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금융업계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화된 연수과정을 개설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조만간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금융 4.0’ 시대가 도래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서 제기되는 금융감독원의 검사축소에 따른 내부통제기능 약화 우려에 대응하여 금융회사 검사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아카데미 과정’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내기도 한 조영제 원장은 주로 전, 현직 금융감독원 검사역들을 강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영제 원장은 “기본적으로 검사기능은 자율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사 자체의 내부통제 역량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제 원장의 교육철학은 “숲을 볼 수 있는 인재”에 닿아 있다. 조영제 원장은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해 주고 그 바탕 위에 나무를 가꾸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이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학 력 〉



- 1980년 연세대 법학과

- 1994년 연세대 대학원 법학 박사



〈 경 력 〉



- 1985년 한국은행 입행

- 1999년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

- 2001년 금융감독원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원

- 2005년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팀장

- 2007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

- 2008년 금융감독원 외환업무실장

- 2009년 금융감독원 일반은행서비스국장

- 2011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2013년 금융감독원 부원장

- 2015년 10월 ~현재 한국금융연수원 원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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