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소폭 늘어났지만 조선·해운업체가 몰려있는 경상남도 지역의 실업률은 상승세를 기록해 구조조정의 여파가 진행 중임을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6만1000명 늘어났다. 지난 4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30만명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실업률(3.7%)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하고 15살 이상 고용률(61.0%)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질적으로 고용시장이 정체된 것이다. 하지만 경남 지역 실업률은 이보다 더 상황이 안 좋다. 경남 지역 실업률은 3.7%로 1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또다른 조선소 밀집지역인 울산의 실업률도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5만6000명 늘어났을 뿐이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월 평균 15만6000명(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올 4월(4만8000명)에 급격하게 줄어든 뒤 계속해서 원래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는 물론 올해 1~3월까지 전년동월대비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세는 꾸준히 10만명대를 유지해온 것과 비교해보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자영업자 감소폭은 지난달 7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월평균 13만5000명) 이후 줄어들었다. 제조업 등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영세 자영업 등 창업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조선·해운 등 일부 업종의 기업구조조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되면 고용절벽이 현실화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발표한 고용동향 분석 자료를 통해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반적인 고용증가세가 유지되겠으나 수출 부진, 구조조정 본격화로 고용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 노력을 지속 강화하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하반기 경기보완 등을 통해 하방위험에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