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위원회는 2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제4차 금융위원장-금융공공기관장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 사진= 금융위원회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제4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현재의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현실안주와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금융 공공기관들이 진통 끝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만큼 이를 모델로 하여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 대상으로 한국거래소, 코스콤, 증권금융, 금융결제원 등 금융유관기관을 언급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 유관기관은 성과보수 비중, 호봉제 여부 등 보수 체계가 현행 금융 공공기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특히 금융 유관기관들이 보다 진지한 태도로 성과연봉제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에서 배포한 '성과중심 문화의 민간 금융권 확산 필요성' 자료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권 임금 비율은 2014년 기준으로 영국 1.83%, 독일 1.70%, 일본 1.46%, 미국 1.01%로 우리나라는 2.03%로 다소 높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해외 금융선진국은 개인평가를 통한 보수 차등이 일반화돼 있다"며 "직무에 따라 총 연봉이 1.5~9배까지 차등하는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성공의 핵심은 직원평가 제도의 공정성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 연봉제로 불완전 판매, 과당 경쟁, 줄서기 문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성과연봉제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방식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현재 금융노조에 소속된 금융위원회 산하 공기관 7곳(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KDB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기술보증기금,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과 금융노조 소속이 아닌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예탁결제원까지 총 9개 금융 공공기관이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했다.
기본급 인상률 차등 대상이 기존 부서장에서 책임자 직급까지 확대되고, 차등 폭도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폭이 커졌다.
이중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금융 공공기관은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이 강행되면서 노사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