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은 지난해 4분기말(1203조1000억원)보다 20조6000억원(1.7%) 늘어 12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예금은행은 잔액이 569조3000억원으로 1분기 중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작년 4분기 18조원에서 1분기 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도 1분기 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9조6000억원)에 비해 둔화됐다. 하지만 이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에도 2조7000억원이 늘면서 100조원을 돌파하며 3월 말 잔액이 102조2000억원에 달했다.
보험, 증권, 카드, 대부사업자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1분기 중 7조4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4분기(4조7000억원 증가)보다 상승 속도가 두드러지게 높았다. 업권 별로는 카드·할부회사 등 여신전문기관과 증권·자산유동화 회사·대부업체 등의 증가규모가 늘어났다.
이로인해 정부의 여신(주택담보대출)심사 가이드라인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신용 잔액은 65조2000억원으로 1분기에 1000억원(0.1%) 증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은 "예금은행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기타금융기관 등은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