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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화와 차이야기] 현대차, 아직은 안방 호랑이

정수남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4-10 07:15 최종수정 : 2016-04-10 07:21

영화속 차량, 방화에 제한…날보러와요에 스타렉스·제네시스 등장
헐리우드 영화서는 캐딜락·쉐보레·혼다·볼보 인기 차량 대거 나와

홈리스에서 주인공 릭은 랜드로버의 최상위 트림인 레인지로버를 타면서 엔진룸 위의 레인지 로버가 자주 화면에 잡힌다. 사진은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홈리스에서 주인공 릭은 랜드로버의 최상위 트림인 레인지로버를 타면서 엔진룸 위의 레인지 로버가 자주 화면에 잡힌다. 사진은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현대자동기아차가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도약했으나, 여전히 안방 호랑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가 영화 소품으로 필수적으로 등장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방화에만 주로 나오는 것.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철하 감독이 연출은 맡은 범죄 스릴러 ‘날 보러 와요’가 7일 개봉됐다.

주인공 강수아(강예원 분)는 어느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된다. 멀쩡한 수아는 정신병원에서 구타와 온갖 학대를 겪으면서 탈출을 시도하고 탈출에 성공, 길을 지나던 경찰에 의해 구출된다.

다만, 경찰이 정신병원 장 원장(최진호 분)과 연결돼 수아는 다시 정신병원에 갖히고 만다.

이들 장면에서 정신병원 직원들은 현대차 승합차 스타렉스를, 경찰 역시 쏘나타 경찰차를 타면서 카메라는 현대차 엠블럼을 자주 포착한다.

그러다 원장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하는 여자 환자가 원장 방에서 촛불을 켜놓으면서 병원에 화재가 발생한다.

그때 수아를 구하러 온 한 의문의 남성은 르노삼성의 SM 시리즈를 타고 나온다. 게다가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도 대부분 현대차와 르노삼성 차로 카메라는 이들 차량의 엠블럼을 잡으면서 양사는 홍보 효과를 낸다.

결국 수아는 병원에서 나오게 되지만, 의붓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수감된다. 수아는 무죄로 풀려난다.

극의 모든 이야기는 채널 Y의 추적 24시 PD인 나남수(이상윤 분)로부터 풀린다. 극 초반 남수는 징계를 당하면서 추적 24시에서 하차, 귀신 프로그램 제작으로 좌천된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정신병원 화재 사건에서 살아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남수는 일년 전 화재 당시 누군가 자기 앞으로 보낸 수아의 일기장을 접하게 된다.

극은 남수가 수아의 사건을 역추적해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시나리오가 다소 꼬이면서 극의 밀도가 성기고 어렵게 전개된다. 결론은 모든 것을 수아가 꾸몄으며, 의붓아버지를 죽인 진범도 수아라는 것을 암시하면서 극은 끝난다.

수아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날 남수는 현대차 제네시스로 수아를 마중나간다. 남수가 수아를 태우고 수아가 살았던 옛집으로 향하면서 카메라는 제네시스의 엠브럼을 자주 화면에 잡는다.

반면, 미국에 사는 그리스 혈통 한 가정의 좌충우돌 생활 이야기를 다룬 ‘나의 그리스식 웨딩2(감독 커크 존스)’에는 미국 ‘빅3’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인 할아버지 패리스(엘레나 캠푸리스 분)는 크라이슬러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으로 아침마다 손주들은 학교에 데려다 준다. 패리스는 극중 캐딜락을 이용하면서 카메라는 자주 차량 전후면의 캐딜락 엠블럼을 포착한다.

극중 딸 툴라(니아 발다로스 분)와 남편 이안(존 코베트 분)은 혼다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를 탄다. 역시 카메라가 차명을 화면에 보여주면서 혼다를 알린다.

극중 패리스의 옆 집에 사는 사위는 볼보 SUV XC60을 이용하면서 볼보도 홍보 효과를 낸다.

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패리스와 부인 마리아(레이니 카잔 분)가 다시 결혼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물이다.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라스트 홈’서도 일본 업체는 홍보 효과를 이어간다.

극중 부동산 사업자인 릭 카버(마이클 섀넌 분)는 극 초반 대출 연체로 데니스 내쉬(앤드류 가필드 분)를 집에서 내몬다. 이어 릭이 자신의 인피니티 세단에 오르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라디에이터그릴의 인피니티 엠블럼을 잡는다.

영화는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해 쫓겨나는 사람들과 집달리의 신경전 소재로 냉혈적인 자본주의의 체제를 다뤘다.

건축일을 하는 데니스는 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모텔 방으로 옮겨가고, 모텔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데니스는 우연찮게 릭의 수하로 집달리 일을 하게 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 데니스는 자신의 옛집도 되찾게 된다.

극중 데니스는 쉐보레의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을 자신의 애마로 이용하면서 카메라는 차량 후면의 쉐보레의 영문 명을 자주 화면에 띄운다.

릭은 극중 자신의 애마를 랜드로버로 바꾼다. 동료가 차를 바꿨다고 말하자 릭은 “랜드로보 HSC”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로 인해 화면에는 엔진룸 위의 ‘레인지 로버’가 자주 등장한다.

데니스는 큰 돈을 벌지만, 자신의 일에 괴로워 한다. 극 후반 어머이 린(로라 던)은 아들이 하는 일을 “옳지 못한 일”이라고 질타하고,손자와 함께 자신의 동생 집으로 가버린다.

데니스도 이를 깨닫고 서류 조작 등으로 집에서 쫓겨나게 되는 연체자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면서 극은 마무리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화마케팅에서는 열세”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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