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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원조 시민기업으로 ‘우뚝’

정수남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2-29 00:16

정부 정책에 흔들리지 않고 협력사와 동반성장 지속 추진

현대자동차그룹, 원조 시민기업으로 ‘우뚝’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사진)은 2000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자동차와 9개 계열사를 데리고 출가, 국내 재계 2위의 현대자동차그룹을 만들었다. 정 회장은 2011년 현대그룹의 모태이자 부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47년 현대토건사로 시작해 그룹을 일군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계열사를 52개로 늘리는 등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평소 경영 전략의 하나로 동반성장을 내세웠다. 52개 계열사가 치열한 기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협력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원조 동반성장 기업으로도 이름난 이유다. 정 회장은 회사 출범 당시부터 완성차의 경쟁력은 부품 품질이 좌우한다고 판단, 국내외 협력사 지원을 강화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95%이상의 부품을 협력사로부터 조달한데 따른 것이다.

◇ 정 회장, 차량경쟁력은 부품품질이 좌우

정 회장은 평소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협력사의 역할변화를 주문했다. 단순제조에서 설계, 생산, 신기술 개발 등 연구기술력 확대를 요구한 것.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 상생협력추진팀 등 전담 조직을 만들고 1차(300개사), 2차(5000개사), 일반구매업체(3000개사) 등 8300개 업체와 적극적인 상생 관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세계 경쟁력 육성 △동반성장시스템 구축 △지속성장 기반 강화 등 3가지 동반성장 추진 전략을 내놨다. 이중 △협력사의 세계 경쟁력 육성은 다시 품질경쟁력 육성과 생산성 향상 지원, 기술 개발력 제고 등으로 나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부품산업지능재단을 통해 협력사의 R&D를 돕고 우수 협력사에 부여하는 5스타 제도, 품질학교기술학교·업종별 품질 교육과 내구신뢰성 개선 활동 등을 펼치면서 협력사의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생산성지원을 위해서는 산업혁신운동과 스마트 공장 육성, 협력사 상주기술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게 협력사 기술개발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R&D 기슬지원단을 두고, 게스트엔니지니어제도, 신기술전시회와 세미나, R&D 협력사 테크데이, 선진 기술 벤치마킹, R&D모터쇼, 기술보호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R&D모터쇼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매년 하반기 열려, 현대기아차 모델에 적용된 신기술은 물론, 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의 차량을 절개해 최첨단 기술을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남양연구소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쟁력이 품질이라면 기술은 미래의 경쟁력”이라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협력사의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동반성장시스템 구축을 위해 1차 협력사별 협력회를 운영하고 동반성장 사이트도 개설했다. 이 회사는 납품단가 조기정보도 공유하고 있으며 2, 3차 협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협력사 품질 기술 육성과 협력사 자금 지원, 대금지급조건 개선, 상생 결제 시스템을 별도로 마련했다. 아울러 현대차 그룹은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운영하고 투명구매 실천, 협력사 윤리경영과 사회책임 경영도 지원한다.

◇ 협력사 윤리경영·사회책임 경영도 지원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사 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2,3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의 기업생태계 안에 투명거래 관행과 동반성장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협력사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서도 전력투구한다. 납품대금 현금 지급과 명절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자원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원자재 가격 조정, 성과공유제 등이 그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현대·기아차·모비스)는 매년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고 있으며, 2014년 설과 추석에 1조9822억원을 결제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설에만 1조463억원을 미리 지급하는 등 지원 결제 규모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세계 시장으로 판로 확대와 성장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협력사 수출을 확대 지원하고 해외 동반 진출, 협력사 우수인재 채용 지원과 창조경제혁신텐터 등도 운영하는 등 상시적으로 협력사를 돕는다.

현대차그룹 측은 “협력사가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발전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금지원과 해외 동반진출, 교육훈련 등을 통해 경영안정과 자생력 확보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와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는 1997년 34개사에서 2004년 287개사로, 2008년 528개사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608사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1997년 이전 17개사에서 20여년만에 3476%이상 성장한 것이다. 협력사의 해외 거래 대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02년 3조8000억원이던 협력사 해외거래액은 2014년 36조5000억원으로 9.6배 역시 급증했다.

현대차그룹과 장기적인 관계를 갖는 협력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말 현재 현대차와 10년 미만의 거래업체는 3개사, 10∼20년 57개사, 20∼30년 102개사, 30∼40년 84개사, 40년 이상 거래 협력사 27개사로 각각 집계됐다.

2013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이 11.2년인 반면, 2014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평균 거래기간은 28년이다. 11.2년 이상 거래한 업체는 현대차그룹 전체 협력사 가운데 98%를 차지한다고 그룹 측은 강조했다.

◇ 협력사 평균업력 28년>국내 중기업력 11년

현대차그룹의 변함없는 지원과 지속적인 관계 유지는 협력사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2001년 협력사당 연간 평균 매출은 733억원에서 2007년 1316억원, 2014년 2580억원으로 3.5배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협력사 기업 규모도 대기업(46사→139사), 중견기업(37사→110사) 모두 3배 정도 늘었고, 협력사의 총자산도 4.1배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협력사의 부채비율은 37% 개선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3가지 동반성장 추진을 위해 국내 기업계에서 최고인 48개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동반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투자재원 조성을 위해 5년 간 500억원을 출연한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연구와 인력개발 △제조업의 정보통신기술 접목 △해외시장동반진출 지원에 이를 사용한다. 정 회장의 동반성장의지는 2011년 그룹 총수로서 국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사회공헌 재단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유영학)’을 설립하면서 방점을 찍는다.

정몽구 재단은 △인재육성 △문화사업 △의료사업 등을 위해 2007년 그룹 내 설립된 해비치 재단에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출범 당시 정 회장은 5000억원의 사재를 재단에 쾌척했다. 지금까지 정 회장이 재단에 기부한 사재는 모두 6500억원 상당이다. 정 회장은 현금 외에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회사 이노션 지분 전량(이노션 전체 지분 20%), 36만주도 재단에 기부했다.

유영학 이사장은 “정 회장은 국가와 사회 공익사업 지원 차원을 구체화 하고, 더 책임감 있게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평소 피력했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동력확보와 형편이 어려운 우수학생들이 사회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재단은 매년 우수인재와 기초과학과 문화예술 분야 전공 등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으며, 천안함 유자녀, 순직 경찰관 유자녀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래를 향한 진정한 협력자’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 구축과 함께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한다. 올해부터 새로 시작되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은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로 개편됐으며,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과 그룹 특성 사업에 중점을 뒀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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