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치프 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는 14일, "최근 유행어처럼 유가가 금융시장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장세는 '기승전 유가'다"며 "글로벌 시장은 경험하지 못했던 저유가 쇼크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우려되는 부분은 디플레이션 리스크다. 저유가 등 원자재 가격급락 배경에는 투자과잉 부담과 수요부족이 자리잡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저유가 현상 등이 추가로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부도, 즉 디폴트(Default) 리스크 확산이다.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은 물론 원자재 관련 기업들의 부도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글로벌 경기에 또 다른 둔화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저유가 현상과 더불어 미국 정책금리 인상은 아무래도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줄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선진국과 이머징간 차별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
국의 재정상황 악화 등으로 해외투자 자산의 매각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음은 자금 흐름측면에서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금융시장에 불안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머징 경제입장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경기 둔화세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고 추가 경기방어책으로 경기 경착륙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이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진정될 경우 저유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가시화될 수 있음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