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BNK금융지주를 시작으로 5일 DGB금융지주, 7일 JB금융지주까지 성적표가 연달아 공개됐다. 그 결과 BNK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31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DGB금융도 20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JB금융도 상반기 순익 7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28.5% 늘었다.
세 금융지주 모두 지난해 은행이나 비은행 부문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판을 키우고 사업다각화에 집중한 결과물인 것으로 분석된다.
◇ BNK금융, 총자산 100조원 달성
BNK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3194억원으로 전년동기 2009억원 대비 1185억원 증가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이익 성장이 2분기에도 지속되고 NIM 개선 등을 통한 경남은행의 수익성 향상 및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성장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BNK금융 총자산은 101조 3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 100조원을 달성했으며 전년말 대비 8조 134억원(8.6%) 늘었다. 경남은행 편입 전인 전년동기 53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몸집이 커진 것이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GS자산운용을 편입해 BNK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비은행 부문 다각화를 꾀하고 나섰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0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경남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14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4.3% 늘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부산은행은 전분기 2.34%에서 6bp 하락한 2.28%을 기록한데 반해 경남은행은 1.93%에서 1.98%로 끌어올리며 선방했다.
◇ DGB금융, 비이자이익 개선 ‘깜짝’
DGB금융도 상반기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NIM이 축소되며 이자이익이 줄었지만 대구은행의 비이자이익이 큰 폭 개선되고 DGB생명 인수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지난 1월 DGB생명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6.7% 증가한 56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구은행 총자산이 50조 1000억원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DG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075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1331억원 대비 55.9% 증가했으며 대구은행도 상반기 1800억원으로 전년동기 1308억원과 비교해 37.6% 늘었다.
특히 대구은행은 이자이익이 4916억원으로 전년동기 4915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76억원 적자에서 605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896.1%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DGB금융의 비은행 자회사인 DGB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8억원, DGB캐피탈은 41억원을 기록했다.
◇ JB금융, 당기순익 ‘껑충’
J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761억원으로 전년동기 333억원 대비 128.5% 증가하며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편입한 광주은행 인수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고 JB우리캐피탈이 본격적인 수익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면서 이러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의 총자산은 37조 3000억원. 광주은행 편입 전인 지난해 상반기 18조 2000억원에서 껑충뛰었다. 전북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동기 288억원 대비 34.7% 증가했으며 광주은행은 241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JB금융 편입 직후인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억원에 불과했으나 2분기 2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25.3% 증가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실적은 광주은행 인수 이후 처음으로 JB금융의 정상적인 이익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원·박민현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