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5일 3년 만기로 미화 3억달러, 우리 돈 3190억원 상당 글로벌채권 발행에 성공한 게 최근 외화채권 발행 물꼬를 텄다.
◇ 하나·농협 외화채권 3억불 발행
이번에 발행된 3억불은 3개월 리보금리에 1.125%를 가산하는 변동금리 구조로 결정됐다. 이는 최근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3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 중 최저 가산금리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행에는 146개 기관에서 총 25.8억불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또한 이번 채권 발행은 하나은행이 공모방식으로 발행한 첫 번째 변동금리부채권으로, 고정금리로 발행해 변동금리로 금리스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금 조달수단을 다양화했다는 데 의미를 더했다. 앞서 농협은행도 지난 10월 24일 5년 만기 외화채권 3억불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에 152.5bp를 더한 연 2.625%로 결정됐다.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130개 기관에서 발행금액의 6배가 넘는 19억불이 모집에 응했다. 투자기관 형태는 자산운용사 66%, 보험 21%, 은행 11% 등이며, 지역별로는 아시아 95%, 유럽 5% 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10월 18일 10년 만기 2억 달러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 앞서 외환·국민·우리 등도 발행 완료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에 205bp가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됐고, 쿠폰금리는 4.625%, 발행수익률은 4.675%이다. 국민은행도 지난 10월 8일 5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변동금리부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달러 3개월물 리보금리에 1.25%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국민은행은 발행프로그램을 기존 Reg S에서 144a로 전환해 미국 투자자를 추가로 유치했고, 최근 5년 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행이 적었던 3년 물을 선택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청약에는 151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30억 달러가 몰렸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9월 25일 5년 만기 미화 5억불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최종 발행금리는 2.875%의 고정금리로서 리먼사태 이후 우리은행 발행 글로벌 채권 중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는 아시아 55%, 미국 28%, 유럽 17%이며,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41%, 은행 29%, 보험 및 연금 19%, 기타 11%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연내 외화채권 발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국 양적완화 지속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시점에서 타이밍을 기다린 전략이 성공적인 발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 주요 은행 외화채권 발행 현황 〉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