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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야성 절차탁마 ‘금융 평천하’ 매긴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10-03 21:56

취임 넉달 행보 박차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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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야성 절차탁마 ‘금융 평천하’ 매긴다
튼튼·신뢰·경쟁력 똑 부러진 금융그룹 쇄신 앞장

수익-리스크역량 북돋고 융복합 시너지로 정면돌파

“저 역시 현장 경험이 부족합니다만 지금 한국 금융산업 경쟁 성격과 양상이 본질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 하에 생존하려면 야성을 키워야 한다”며 솔선해서 국궁진력(鞠躬盡力)에 나선 최고경영자(CEO).

1주일 더 지나 오는 11일이면 취임 넉달을 맞는 농협금융지주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진솔함이다. 취임 100일 동안 숱한 현장방문과 대내외 접촉을 통해 새로 발견하고 배우면서 익힌 것을 곱씹을 뿐 아니라 ‘농협금융이 지닌 정체성과 대한민국 경제사적 의미가 무엇인가’ 자문하고 또 성찰을 거듭했다고 한다.

사자성어 뜻풀이 그대로 지금 농협금융그룹 모든 임직원은 몸을 낮추어 최선을 다해 격변하는 광야에서 거뜬히 생존함과 동시에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금융그룹 ‘끄레디 아그리꼴’과 ‘Rabo뱅크’ 반열에 오르기 위한 도약에도 매진 하겠다는 비전을 품었다.

◇ 당면 과제 역량 응집에 정묘함 발휘

국내 금융산업 전환기란 비상한 진단을 내놓고 나서 임 회장은 도리어 “농협금융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기”라고 일찍이 독려하고 나선 바 있다. 불과 취임 갓 한 달 지난, 지난 7월 19일 금융그룹 전체 상반기 경영성과를 분석하는 자리에서였다. 어려운 여건일수록 전 임직원이 역할에 충실하려는 대응의지로 합심해 극복한다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앞서 같은 날 아침엔 3급이하 직원들에게 ‘NH농협금융지주 새로운 시작과 꿈’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 단상에 올랐던 터였다. 이 때 손 꼽았던 하반기 이후 핵심과제를 더욱 응축시킨 가운데 경영지표를 위한 수단에 한정하지 않고 농협금융 만의 야성으로 승화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요즘이다. 임 회장은 “올해 직면한 수익성 방어, 건전성제고와 시너지 강화, 사업의 규모화와 다각화, 이 세 가지를 중점과제 삼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리스크관리 강화와 관련해 ‘국궁진력이 바로 이거야!’라며 완전히 이채로운 사례를 만들었다. “직원들을 다른 금융그룹에 두달 동안 보내서 설사 ‘구걸하듯’ 하더라도 배워 오게 했다”고 그는 자랑했다.

대신에 곧장 14개 과제를 추려 내 올해 안에 경쟁 금융그룹에 손색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나면, 쉴 새 없이 외부 용역을 맡겨 더 나은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추겠노라 별렀다.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이 건전성이었고 임기 말엔 리스크관리 최강 역량을 갖추기를 희구하는 것이다.

상반기 대손준비금 적립 전 당기 순익 감소율이 경쟁금융그룹보다 적긴 했지만 수익규모 방어에도 발 벗고 나선 상태다. “7~8월 실적을 감안하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연간 순익 규모를 지난해 수준에 최대한 맞추는 게 목표”로 삼았고 달마다 자회사 CEO와 1대1 순회 미팅을 하면서 수익성 극대화 담금질을 거듭하고 있다.

◇ 뿌리째 송두리째 바뀌는 ‘戰金시대’에 던진 강건한 출사표

한 손엔 당면과제 지휘봉을 다른 한 손엔 미래 창조를 겨냥한 청사진을 펴 들었다. 금융산업이 본질적 전환기를 맞았다는 진단과 관련 임 회장은 “첫째, 동일 업역내에서의 경쟁에서 금융그룹대 금융그룹간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로는 “고성장 시장에선 모든 참여자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선도자(Top-tier)와 다른 사업자가 누리는 성과의 양과 질에서 격차가 확대 된다”고 봤다.

게다가 “자생적인 성장방식에서 M&A와 같이 비자생적인 성장방식을 통해 신속히 경쟁역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뒤쳐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저성장-저금리 대외 여건 악화 상황을 맞아 금융그룹끼리 다중 복합영역에 걸친 경쟁을 펼치면 성과가 양극화 하면서 도태하는 곳이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다는 비상한 인식이다. 때문에 안으로 건전성과 수익성 그리고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기울이고 밖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의지를 불태우는 것이라고 했다.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말고도 부실 점포 9개 폐쇄에 이어 60개 점포는 충분히 개선하지 못하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예고 조치를 내려뒀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그룹과 서바이벌에서 이겨서 생존하는 체질로 바꾸기 위해 영업현장 중심 조직개편안을 내년에 반영시키고 자회사간 연계영업과 복합상품 개발 등 시너지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다른 금융그룹이 누리지 못하는 경제사업부문과 엮어내는 농협금융 만의 차별화된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사업 및 조직 포트폴리오 만으로 충분한 성과를 내기 어렵고 “경쟁 본질 격변기일수록 가장 잘 하는 분야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구체화 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의지를 거듭 다졌다.

◇ 어떤 금융그룹도 구현하지 못할 시너지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서도 농협에 오면 좋다”고 포지티브 공세를 편다. “첫 번째는 도시지역 기업영역이 주축인 곳에서 농촌과 개인, 경제사업 부문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창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 운용자금 규모만 160조원이고 상호금융, 경제사업 등이 160조원 등 국민연금 다음으로 많은 자금운용 찬스가 생기는데다 축산, 유통, 물류 다 있으니 이 만한 조합도 보기 드물다”고 강조한다.

둘째로는 “농협 문화가 각자의 전문영역을 인정하며 남의 것을 넘보지 않는 만틈 우리투자증권의 뛰어난 인력들이 뜻과 실력을 발휘하기 더욱 적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을 꼭 같이 사고 이왕이면 자산운용과 저축은행 등 1+4까지 인수할 수 있기를 그는 희망했다. 각각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 전통을 승계하는 동시에 생존을 건 경쟁에서 살아남을 야성을 키워 ‘초국적 협동조합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대장정에 꼭 필요한 사업라인과 인력을 확보한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끌어 안겠다는 의지가 충만해 보인다.

임 회장이 100년 대계를 넘보며 잡고 나선 항로는 ‘본원을 함양하려는 노력에 하나 하나 자세히 생각하고 깊이 체득(涵養本源之功에 一一精思而深體)’해야 크나큰 확충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옛 선현의 말씀에 부합한 실천 끝에 저절로 이뤄진 것으로 짐작된다.

농협중앙회 100% 자회사인 농협금융지주가 우리금융민영화에 참여하는 정당한 이유를 정연하게 설명하는 그의 표정이 바로 그렇다. 그는 “농협은 100% 농업인이 출자한 민간자본 협동조합이고 농협이 다시 100% 출자한 농협금융지주의 사업성과가 다른 곳이 아닌 농업부문과 농업인 그리고 우리 실물경제로 100% 환원되는 공공적 구조에 순환하는 만큼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비롯해 농협금융그룹의 이익이 늘고 시너지가 늘수록 국민경제에 이롭다”고 펼쳐 보인다.

경제 사정과 형편이 어려울 때면 어김 없이 부각되곤 하는 공공적 가치 순환론을 앞세운 농협금융의 사업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화는 개인적으로 임종룡 회장 임기 안에 확고히 하고픈 주춧돌이고 외국계 지분율 높은 금융그룹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현실에선 금융생태계 건강함을 굳건히 하는데 보약일지 모른다는 느낌을 분명히 준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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