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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교통, 금융 융합연구로 중장기 성장견인 목표”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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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9-22 19:02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정성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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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교통, 금융 융합연구로 중장기 성장견인 목표”
‘날씨파생상품’ 취급 등 정책적 개선 필요

민영-정책보험 간의 보완적 발전방향 모색

손해율 개선…‘사람우선’교통문화 정착해야

100년만의 폭설, 61년만의 폭우, 104년만의 가뭄.

더이상 이런 말들이 낯설지 않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자연재해들이 속출하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를 민영보험을 통해 헷지하려는 움직임들이 일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처럼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전통적인 손해보험 영역인 교통안전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활동을 위해 지난 2010년 7월, 업계최초로 ‘교통기후환경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박사급 연구원과 내부 보험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보험과 관련된 기후환경, 교통안전, 시장환경에 대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정성훈 소장은 “기후변화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을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자산, 성장가능 보험시장, CSR 측면에서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기후환경 위험에 관한 다각적 연구를 통해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 및 정보를 언론, 논문, 책자 등을 통해 고객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10일에는 한국보험학회, 보험연구원, 국립기상연구소, 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기후변화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 새로운 보험시장이 열리다

정 소장은 기후변화가 단순히 자연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경제활동 및 생활패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 홍수, 태풍, 가뭄 등의 변화는 국민들의 경제활동, 생활패턴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기온상승과 대기오염 심화로 인해 법정전염병,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등의 질병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후변화는 산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는데, 직접적으로는 기온상승, 강수량 증가 등 생태계의 변화와 자연재해의 증가로 인해 농림수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간접적으로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협약과 국가규제, 문화와 인식의 변화로 인한 소비패턴의 변화, 기업의 명성과 이미지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산업에서 기후변화의 긍정적인 측면은 기후변화가 손실을 담보하는 보험산업에 심각한 위협인 동시에 새로운 위험에 대한 수요창출이라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는 첫째로 보험사의 손해를 증가시키지만, 반면 재물보험의 자연재해 노출위험과 보험수요를 증가시켜 보험시장을 성장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후변화 이슈가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탄소배출을 저감시킬 수 있는 보험상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승용차 요일제 자동차보험, 자전거보험 등의 탄소배출 저감형 보험상품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소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이슈는 환경사고를 담보하는 보험상품의 중요성을 부각시킴에 따라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 등 보험상품의 니즈가 증가할 것이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각 국가들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신규 성장산업과 관련된 각종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태풍, 폭풍, 홍수 등 자연재해의 빈도와 피해정도의 증가로 개인 및 기업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담보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니즈가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국가정책성 보험상품인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양식수산물재해보험, 풍수해보험과 함께 민간보험상품인 재산종합보험, 건설공사보험, 조립공사보험, 화재보험 풍수재 특약 등으로 자연재해를 담보하고 있다.

◇ “인식변화, 제도적 뒷받침 필요해”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자연재해 리스크를 보험을 통해 헷지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은 상태며, 제도적으로 판매나 도입이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정 소장은 “국내의 경우 자연재해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의 가입률이 매우 낮다”며, “자연재해 위험담보 보험상품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간보험사와 정부 정책성보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 상가, 소규모 공장 등 가계성 보험가입 물건 중 풍수재담보율은 매우 낮으며, 주택의 경우에도 아파트 등 단체물건을 제외하면 풍수재담보 가입률은 전국 평균 2.2%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는 “특히 지수형 날씨보험의 경우 기업의 매출 또는 비용의 변동성을 완화시켜주고 개별 계약자의 특성에 맞는 상품개발이 가능해 도입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손해보험의 기본원리인 실손보상원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어 현재 판매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반적으로 날씨보험은 날씨의 변동성에 따른 비용증가나 매출액 감소를 보상해주는 전통형 날씨보험과 지수형 날씨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 전통형 날씨보험은 특정날짜 또는 특정기간에 발생하는 이벤트성 날씨현상을 보상해주는 컨틴전시형 상품 등이 대표적이며, 지수형 날씨보험은 강우일수, 평균온도, 태풍발생 횟수 등을 지수화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해외에서도 실손보상원칙의 문제로 지수형 날씨보험이 판매되지 않아 1990년대 날씨파생상품이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하게 되는데, 날씨파생상품은 미국,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2011년 기준 전 세계 거래규모는 약 118억달러에 달한다. 정성훈 소장은 “국내의 경우 지수형 날씨보험의 판매가 제약을 받고 있고 보험사의 겸영업무로 파생상품의 매매가 포함되지 않아 날씨파생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업에 날씨 변동성 위험관리수단을 제공하고 상품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보험사의 날씨파생상품 취급 허용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영보험은 재해발생시 최저 생계비, 영업재개 비용 등의 비용담보를 추가하고 재물 손실비용, 상해, 배상책임 등 종합보험 형태의 상품을 개발해야하며, 정책성보험의 경우 재해시 실질적 복구를 지원하는 합리적인 상품개발과 조건부 의무화를 통한 가입률 확대, 위험지역 시설물만 가입하는 역선택 유발요인 제거, 소상공인 재해시 관련 종사자의 경제적 자립지원 등 가입대상 확대와 함께 대형재해 발생을 대비해 재정안정 확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람우선’의 교통안전문화 정착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기후변화뿐 아니라 교통문화에 대한 연구도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 정 소장은 ‘사람우선’의 교통안전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을 국내 교통안전 측면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교통문화는 교통과 관련된 법규, 시설, 단속, 교육, 국민성 등 제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하나의 산물”이라며,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을 통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법규, 시설, 단속, 교육과 같은 다양한 방안이 종합적으로 연계되어야 하며, 대표적 사례로는 고속도로 주행시 전좌석 안전띠착용, 법규위반행위에 대한 처벌강화, 무인단속 장비설치,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안전교육 실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문화 정착만으로는 교통사고 절감효과를 직접 예측할 수 없으나, 2017년까지 교통문화를 포함한 교통사고 저감대책을 펼칠 경우 교통사고 발생이 약 30%정도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골칫거리인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관련해서는 외제차 부품 값 투명화와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손해율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손해율 감소를 위해서는 자동차 사고시 지급되는 렌트비 기준과 렌터카 업체의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및 법령개정도 필요하며, 경미한 교통사고에 대한 판단시스템을 개발해 의료비 과다청구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현재 여성 운전자 교통안전 교육, 초등학교 부근 스쿨존 안전지도를 제작해 웹, 이메일, 모바일웹, SMS 등을 통한 기상정보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차별화된 성과 창출, 중장기 성장 견인이 목표”

정 소장은 업계최초로 기후변화를 위협과 기회로 인식해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며 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보험시장 환경에서 전통적인 손해보험 영역인 교통안전과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중장기적 연구로 대응방안을 수립, 보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기업의 사회적책임 실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기후환경, 교통, 금융 등 보험산업의 주요 영역에 대해 전문 연구뿐만 아니라 각 연구부문 간의 융합 연구를 통해 현대해상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며,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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