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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확정금리 부담 한풀 느슨해져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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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8-28 22:05 최종수정 : 2013-08-28 22:36

고정형 준비금 50%대로 개선…3년여 만에 11%p 하락
즉시연금 등 금리연동형 폭증 때문…부담이율도 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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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확정금리 부담 한풀 느슨해져
외환위기 시절에 대거 판매돼 지금까지 생명보험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확정금리형 상품의 족쇄가 상당히 느슨해졌다. 삼성, 한화 등 대형사들은 60%를 넘던 고정금리 준비금 비중이 50%대로 낮아졌으며 부담이율 역시 5%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즉시연금 등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 판매급증에 따라 확정금리 부담이 많이 희석된 것이다. 대형사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이 가장 컸던 한화생명의 개선속도가 빨랐다.

28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FY2010(2010년 4월~2011년 3월) 69%를 넘었던 고정금리 준비금 비중이 FY2013 1분기에는 58.9%로 3년여 만에 11%p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58.8%에서 49.8%로 9%p 낮아진 것에 비하면 개선속도가 제법 빠르다.

생보사의 준비금은 고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으로 구분되는데, 고정형 준비금은 확정금리 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적립한 금액으로 이 비중이 높을수록 시중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생보사의 이자율차 역마진이 그만큼 커지는 구조인 것. 이와 반대로 변동형 준비금은 시중금리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리스크가 적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는 시장금리가 높을 때는 고정금리상품을 통해 부담이율을 확정시켜 이차마진을 높이려하고 반대로 저금리 시기엔 변동금리상품을 통해 부담이율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확정금리상품을 팔수록 고정형 준비금이 증가하고 금리연동형을 많이 팔면 변동형 준비금의 비중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고정형 준비금의 비중이 대형생보사 중 가장 높아 우려가 컸다. FY2012 1분기 고정형 준비금 비중은 한화생명이 65.2%, 교보가 64.5%, 삼성은 55.2%였다.

이들 생보사가 고정형 준비금 부담을 크게 안고 있는 이유는 과거 판매된 확정금리형 상품 때문이다. 업력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판매한 상품이 많다보니 부담 또한 높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1946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생보사다.

◇ 즉시연금 폭증이 남긴 명암

대형사들의 준비금 부담이 낮아진 이유는 각 사별 개선노력도 있었지만 작년 즉시연금 판매급증이 크게 한몫했다. 세제개편에 힘입어 생보업계에서 금리연동형 상품의 매출은 1년 사이에 3배 이상 늘었으며 전체 수입보험료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확대됐다. FY2012 전체 초회보험료는 30조7113억원, 그 중 88%(27조298억원)가 금리연동형이다. 계속보험료를 포함한 수입보험료에서는 58.6%가 금리연동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준비금 부담이 낮아진 이유는 금리역마진에 대한 위기의식과 즉시연금 판매급증이 복합된 것으로 여겨진다”며 “한화생명은 생보 빅3 중 준비금 부담이 가장 큰 만큼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 아직 족쇄 풀린 것은 아냐

업계에서는 많이 개선됐다 할지라도 한화생명의 고정금리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50% 후반대의 고정형 준비금 비중은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생명 고정형 준비금 비중이 40%대에 접어든 마당이라 이는 더욱 비교되는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 판매한 확정형 고금리상품이 생보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어 금리연동형 판매확대로 자산운용 부담을 줄이려 노력해왔다”며 “한화생명은 고정금리 부담이 높아 우려해 왔는데 현재도 59% 수준이라 낮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선된 부분도 즉시연금 같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지 자구노력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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