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신문이 은행 경영지표 가운데 수익성을 재는 대표적 지표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을 비롯해 연체율 증가폭과 부실채권(NPL)비율 증가폭을 합산해 살펴본 결과 은행별 차이가 커졌음이 확인됐다.
◇ 신한 수익성·건전성 등 핵심지표 우위
2012년 1분기와 올 1분기 기준 순이자마진 하락폭(누적기준)과 연체율 증가폭, 부실채권(NPL)비율 증가폭을 다 합해 경영환경 등 여건변화에 강한 은행을 따져보면 신한은행 지표악화폭이 가장 적은 0.09%를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너도나도 동반 추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지난 해 1분기 0.84%였던 연체율을 올 1분기 0.71%로 개선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383억원을 남기고 중소기업대출이 2.1%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대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NPL커버리지비율도 162%로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여러 주요 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 국민·하나 각축 & 맹추격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0.17%, 0.18%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분기 2.27%를 기록한 후 올 1분기 2.04%로 떨어졌고 연체율은 1.06%에서 1.09%로 늘어났으며, 부실채권비율은 1.64%에서 0.09%포인트 감소한 1.55%를 나타냈다. 자산건전성 지표가 뒷걸음질 치면서 이익창출력이 반감된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순이자마진이 1.58%로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고, 부실채권비율은 1.02%에서 0.05%포인트 증가했다. 연체율은 0.44%에서 0.01%포인트 개선된 0.43%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순익 규모가 4대 은행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지만 총여신 증가율이 가장 높으면서 부실채권을 줄이는 전략을 꾀해 건전성 지표 측면에서 우량은행 반열에 올라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반면에 우리은행은 경기여건 변화에 따라 핵심 지표 타격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앞서 언급한 은행들과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 우리 NIM·NPL·연체율 등 핵심 지표 줄줄이 타격
지난 1분기 2.51%였던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올 1분기 2.15%로 떨어졌고, 부실채권비율은 내수 경기 부진 등에 기인해 쌍용건설, STX건설 등의 PF사업장이 부실화되면서 은행권 최하위 수준인 1.98%를 나타냈고, 연체율은 1.17%에서 1.28%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 하락폭과 연체율 증가폭, 부실채권비율 증가폭을 다 합쳐보면 0.57%로 6대 은행 중 경기여건 악화에 따른 방어력이 가장 취약했다. 자산클린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중에서 부실규모 뿐 아니라 부실비율이 가장 높아 자산건전성 지표 측면에서 최하위 반열에 이름을 올린 우리은행의 경우, 건전성 지표를 크게 개선하지 않으면 우량은행 대열에 합류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