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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투자자와 윈윈해야 성공”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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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1-13 23:41 최종수정 : 2013-01-14 21:34

한국투자자보호재단 김일선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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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시대, 투자자와 윈윈해야 성공”
교육뿐 아니라 금융기관 발굴능력도 중요

객관적, 공정한 종합적 비교 판단에 도움

금융시장에 투자자보호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관련 법률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왔으며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도 투자자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김일선 상무이사는 이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금융기관의 흥망이 엇갈린다고 한다. 투자자보호가 금융기관의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투자자보호 선택이 아니라 필수

“투자자보호로 금융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합니다”한국투자자보호재단 김일선 상무이사는 최근 증권사 불황을 극복하는 해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당장 큰 수익이 안나더라도 밀착서비스로 신뢰를 쌓는 게 장기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증권업의 불황은 고객신뢰상실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다 보니 수수료수입 증가를 위해 거래회전율을 높이게 되고 이같은 시행착오로 고객불신이 쌓여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쪽으로 이동, 수익원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진단이다.“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증권업의 수익모델은 브로커리지 중심이고 커미션이 주된 수입입니다. 거래회전을 늘릴수록 또 수수료가 비싼 금융상품을 팔수록 회사의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인 거죠. 또 계열사상품을 팔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아무리 경쟁을 시켜도 그 이익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지 않아요.”

김 상무이사는 불신이 쌓인 원인으로는 고객이익보다 회사이익을 우선시하는 금융시스템을 지목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임직원 모두 고객이 아닌 회사이익이 먼저다. 증권사 영업직원은 거래회전율을 높여야 수수료를 창출,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최상위 경영진인 CEO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 3년 동안 임기제로 재임기간 동안 수익을 많이 내고 이를 발판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래야 스톱옵션도 두둑이 챙길 수 있다. “증권업의 경우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장기적 목표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단기적 목표, 즉 성과에 집착하니까 아래의 관리자들은 시장상황에 맞지 않게 거래를 일으키고 또 계열사펀드를 집중적으로 팔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고객이탈도 같은 맥락이다. 영업점 직원이 자신의 이익을 앞세워 고객자산의 부가가치도 창출하지 못해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한 것이 고객이 발걸음을 돌린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보다 앞서 시행착오를 겪은 미국의 경우 지난 1990년대 초반 고객을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쪽으로 뺏꼈다. 하지만 회사이익에서 고객이익으로 사고전환을 꾀한 뒤 이해관계를 벗어나 객관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이 늘면서 다시 금융기관의 품으로 컴백하는 추세다. 즉 고객이익중심 서비스로 신뢰를 쌓아 위기를 극복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악순환을 없애려면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신뢰를 쌓는 쪽으로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나아가 이같은 투자가 장기적으로 회사발전을 이끄는 모범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당장 힘들더라도 앞으로 10년~20년 동안의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고객신뢰를 얻는 것이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지름길입니다. 고객이익이 회사이익과 변동하는 수익구조로 고객이익을 늘리면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거예요. 이같은 상생형 수익모델을 지닌 회사가 탄생하면 후발주자들도 앞다퉈 벤치마킹할 텐데, 아직까지 이를 실천할 마켓리더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 투자리포트 발간, 투자자눈높이 맞춰 인기몰이

이같은 고객과 금융기관의 신뢰를 쌓는 계기를 만든 첫시도가 투자자리포트의 발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슈머리포트처럼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쉽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비교평가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금융상품은 복잡성, 무형성, 가치실현의 장기성 뿐만 아니라, 타 상품에 비하여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큽니다. 투자상품의 경우 원금손실가능성도 있어 객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선별된 정보가 더 중요한 거죠. 상품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상품을 고르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김 상무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투자자 입장에서 종합평가를 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기존의 정보는 여러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제공함에 따라 접근성이 떨어지고, 계량정보가 항목별로 따로 제공되어 투자자의 종합적인 비교·판단이 어려워요. 또 대부분 업자 측의 마케팅성 정보에 많이 노출되어 객관적·중립적인 정보수집도 한계에 노출됐습니다. 실제 주요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을 통해 금융회사ㆍ직원이 운영하는 블로그, 카페, 영리기관의 금융정보사이트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마나 신뢰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공시정보도 일반투자자가 잘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현실도 작용했다. 금융상품이 복잡화, 다양화에 발맞춰 공시정보도 홍수처럼 늘어나 일반투자자가 상품선택 비교 검증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이같은 정보를 필터링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시정보는 그 제공 목적을 ‘정확성, 객관성, 적시성’에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용편의성을 위해 여러 가공이 이루어질 경우 오히려 필요 정보를 누락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요. 우리는 재단이라는 비영리공익적 특성을 기반으로, 실용도·이해도·접근성 등의 측면에서 일반투자자의 의사결정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나아가 투자자들이 그 기준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금융서비스 및 상품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 올바른 금융기관 고르는 능력이 중요

이같은 평가는 금융당국의 평가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금융감독원도 펀드판매 현장의 건전한 판매관행을 정착시키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1년에 한번씩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다. 하지만 금감원의 평가는 제도, 규정을 잘지키는지 제도적 부문이 중심인 적합성 검사위주의 평가다. 반면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투자자 위험특성별로 상품구조와 위험을 제대로 설명했는지 또 판매 이후 사후관리는 이뤄지고 있는지 등 질적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특이한 점은 올바른 금융기관을 고르는데 무게를 둔다는 것. 이는 투자자보호 패러다임이 금융지식을 높이는 교육에서 좋은 금융회사를 찾는 쪽으로 바꿔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가 매년 서베이를 하면 당시 상품을 고를 때 가입기준이 금융기관 직원추천이 가장 많았습니다. 상품자체가 워낙 많고 경제상황도 복잡해지면서 일반인이 직접 금융상품을 고르기는 사실상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즉 전문가가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주는 쪽으로 역할이 커진거죠.”

그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투자자보호를 강조하는 것은 시장의 트렌드가 B2C(Business to Consumer) 시장에서 B2B(Business to Business)시장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 상무이사는 이같은 평가는 금융기관의 경쟁력제고에도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지를 반영 이제껏 우수, 양호, 보통 등 평가등급을 매겼으나 지난해부터는 최상위부터 꼴찌까지 순위도 정해 변별력을 키웠다. “성과가 좋지않으면 더 좋은 성과를 내려고 합니다. 예컨대 대신증권의 경우 계속 최하위에 맴돌았으나 평가로 자극을 받아 올해 중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쓴소리를 서비스강화의 계기로 삼아 회사체질을 개선한거에요. 앞으로 평가대상도 펀드, ELS에서 파생결합상품으로 좀더 넓힐 생각입니다.”

김일선 상무이사는 투자자보호 화두를 제시한 장본인으로 통한다. 원조베테랑답게 최근 투자자보호 움직임에 대해서도 “큰 흐름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고 무엇이 중요한지 큰 그림과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 프 로 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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