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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사업 다각화, 신모델 개발 필요”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2-12-26 22:19 최종수정 : 2012-12-26 23:13

CBM 이호근 사장

카드업계 “사업 다각화, 신모델 개발 필요”
카드사 순익 악화 “기존 패러다임 재검토 필요”

정부 체크카드 정책 실시, “내년도 비중 20% 육박”

모바일카드, “신개념 비즈니스모델로의 육성 필요”

“향후 카드업계는 성장 정체 및 수익성 하락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이호근 Chicago Business Manage ment(이하 CBM) 사장은 올해부터 카드업계의 저성장·수익 시대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적용된 新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이하 신 체계)로 그간 카드업계의 수익을 지탱했던 수수료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모델 개발과 함께 신 시장 개척을 위해 카드업계가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산업은 그간 다양한 소비자 편익 제공과 과세 투명성 제공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순기능을 통해 국내 경제성장율을 뛰어 넘는 지속적 성장을 해왔다”며 “최근 가계부채 증가, 중소 가맹점주의 카드수수료 부담 등 카드사들에게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칫 잘못하면 카드업계가 성장 정체 및 수익성 하락 위협에 노출돼 정체기를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 카드업계, 올해 수익성 악화일로(惡化一路) “패러다임·사업 다각화 필요”

이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0.1% 인하시 카드산업 전체적으로 약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신 체계는 약 0.2%의 수수료 인하를 예고, 카드사들은 8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내년 카드시장 성장률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수수료 이익의 감소로 인해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기존 2%대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를 기록하던 시절에도 카드사의 신용판매 매출은 할인, 포인트 등 상품서비스 및 마케팅 비용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해왔다”며 “지난 22일부터 적용된 신 수수료 체계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최근 상품서비스 비용 조정과 연회비 면제 축소, 운영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손실분 축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1.8%대의 가맹점 수수료율로는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의 금융자산 또한 금융당국의 억제정책 기조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전반적인 비용합리화 및 기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사장은 “가계부채가 국내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카드업계의 금융서비스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비용합리화 및 패러다임을 재검토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시스템, 채널 등을 적극 활용한 신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출혈 마케팅 경쟁이 아닌 차별적 브랜드, 캡티브 시장공략 등 고객 로얄티 확보를 위한 본질적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2013년 체크카드 비중, “20%까지 성장할 것”

내년부터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기존 20%에서 15%로 하향, 체크·신용카드간 소득공제율 격차가 2배로 벌어진다. 이는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체크카드 활성화를 꾀하는 정부의 정책에 기인한다. 현재 체크카드의 발급수는 9500만장, 카드매출액 중 약 15%를 차지한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내년 카드 이용실적에서 체크카드의 비중이 2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고객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정부의 체크카드 세제 지원 및 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전업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확대, 합리적 소비자의 체크카드 이용 증대 등으로 체크카드 활용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최근 시장배경을 고려할 때 내년 카드결제 시장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 수익성이 낮아 카드사의 적극적인 체크카드 영업 확대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처럼 수년내에 체크카드 매출이 신용카드 규모를 초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현재 학계에서 주장하는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사장은 체크카드 자체가 수익성이 낮은 상품임으로 수수료 추가 인하는 매우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국내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는 영세가맹점 1.0%, 일반가맹점이 1.5~1.9%를 기록하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 기능이 많을 뿐 아니라 소액결제에 따른 프로세싱 비용도 높은 체크카드는 손실상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상품을 판매해 손실을 충당할 기회조차 없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추가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할 여지 가 사실상 없다”며 “중소 영세 가맹점 지원 차원에서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꼭 필요하다면 현재 은행에서 카드사에 부과하고 있는 계좌이용 수수료(0.2%~0.5%)부터 인하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고객들은 카드가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 기능의 축소를 감내해야 하는 등 고객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모바일카드, 고객·사업자·가맹점간 로테이션 필요 “새술은 새부대에”

한편,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모바일카드에 대해서는 신 시장을 개척,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카드는 어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쿠폰과 멤버십, 포인트 적립까지 통합이 가능하고, 여러장의 카드를 동시에 저장해 필요할 때 혜택이 가장 많은 카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모바일카드 발급 수 및 이용금액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장은 “모바일카드가 부진한 것은 금융과 통신기술간 컨버전스를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산업간 이해 상충에 따른 갈등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하는 국내 배경에 기인한다”며 “결재망 확충 등 인프라 구축 등에 소요되는 투자비용 대비 모바일 카드의 수익모델이 불투명한 점 역시 카드·통신사 모두 모바일 카드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모바일카드가 업계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인식되는 만큼, 현재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련 신시장을 개척해 이에 부합하는 기술로서의 지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카드에 대한 고객 인식 제고 △사업자의 합리적 설득 △가맹점의 이해 등 이 3가지가 유기적인 로테이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모바일카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고객들의 관련 인식이 매우 미미한 가운데 하나SK카드, BC카드 등이 모바일카드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현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모바일카드가 좀더 확실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고객·사업자·가맹점들이 각각의 역할을 톱니바퀴처럼 수행하는 로테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바일카드의 기술력을 기존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며 “모바일카드는 카드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 이를 활용한 신시장을 개척, 새로운 형태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프 로 필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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