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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C, 창업지원 도우미 될 터”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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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21 21:50 최종수정 : 2012-11-21 22:28

한국벤처투자 정유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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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C, 창업지원 도우미 될 터”
모태펀드, VC 활성화 및 고용확대 등 효과 유발

엔젤펀드 활성화 집중, “엔젤협회 기폭제 될 것”

“건전한 투자생태계 구축을 통해 창업 활성화에 일조하겠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이하 K-VIC) 사장은 국내 벤처시장 지원정책의 초점이 ‘창업활성화’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 벤처시장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책은 벤처캐피탈(이하 VC)이지만 VC는 기업 설립후 약 3년이 지난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 창업 지원책은 정부에서 주도하는 자금지원책이 유일한 상황이고, 이마저도 미흡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는 얘기다.

정 사장은 “K-VIC은 모태펀드 결성 및 운용을 통해 투자를 촉진시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며 “VC산업의 성장 및 선진화를 위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투자재원 확대를 위해 연기금 등 민간자금을 벤처시장에 투자하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VIC에서는 그간 모태펀드를 통해 VC산업에 간접투자만을 진행해왔다”며 “작년 12월부터는 100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결성, 창업지원책인 엔젤투자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 모태펀드, 2005년 설립이후 다양한 긍정적 효과 불러

모태펀드는 2005년 제정된 ‘벤처기업육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됐다. 개별 기업에 직접투자하는 대신 창투사 등 VC들이 결성·운용하는 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운용기간은 30년이며, 투자관리는 K-VIC에서 담당한다. 한마디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VC펀드에 일정부문 자금을 지원하는 VC업의 ‘숨은 공로자’라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은 “모태펀드는 VC 중에서 취약한 부분, 실패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다”며 “창업초기 기업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처기업 중 수익모델 판단이 어려워 투자가 힘든 업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 정책당국의 판단이다”며 “이 같은 고민의 결과로 나온 대책이 엔젤펀드 활성화로 모태펀드는 VC펀드뿐 아니라 엔젤펀드 투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 8년간의 모태펀드 운용성과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의 긍정적 효과를 보았다고 얘기한다. 벤처시장 투자 활성화, 투자기업의 고용창출 및 경영개선 등이 그 것.

우선 모태펀드는 지난 1998∼2000년 발생한 벤처버블 붕괴 이후 침체된 벤처투자시장에 안정적인 재원을 공급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시장의 규모는 GDP 대비 0.1% 수준으로 성장했다. 정 사장은 “모태조합이 설립되기 전보다 벤처기업 수, 신규 VC펀드 결성규모, 신규 VC투자규모, 해외투자금 유치규모는 각각 3.28배, 3.24배, 2.09배, 3.00배 늘었다”며 “VC산업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스라엘의 벤처투자시장규모가 GDP 대비 각각 0.2%, 0.4%임을 감안할 때 국내 벤처시장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창출 및 경영개선 효과도 유발시켰다고 말했다. 채권연구원에 따르면 모태펀드가 출자한 VC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기업의 매출액 및 고용증가율은 각각 23.7%, 26.21%다. 관련 투자를 받지 않은 기업이 각각 7.13%, 0.9%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매출액 증가율은 3배, 고용증가율은 26배 높다.

정 사장은 “창업초기투자 중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VC펀드의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등 모태펀드는 관련 투자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VC펀드에 투자받은 기업의 매출액 및 고용증가율 또한 여타 중소기업 대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모태펀드는 시장 실패분야이지만 성장성이 높고 국가 정책기조에 부응하는 사업분야에 대한 출자사업 검토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표 창업지원책, 엔젤펀드 지원 확대나서

모태펀드로 인해 VC산업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K-VIC은 대표적인 창업지원책인 엔젤펀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VC펀드 투자의 사각지대로 창업지원투자가 지적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엔젤펀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현실적으로 VC산업의 유일한 회수시장은 IPO다”며 “그러나 최근 창업기업이 IPO까지 달성하는 기간은 지속적으로 증가, VC산업의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통계를 보면 엔젤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의 IPO 기간은 평균 14.3년으로 VC펀드보다 더 길다”며 “이에 따라 벤처투자자들이 엔젤펀드시장 진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엔젤펀드 활성화 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K-VIC은 작년 11월 엔젤펀드 활성화를 위해 ‘엔젤펀드 매칭제도’를 개설했다. 이 제도는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에 K-VIC이 운영하는 모태펀드에서 동일규모의 금액을 추가 지원한다. 투자기업은 1회 2억원 한도다. 운용기간은 10년이며, 이중 첫 3년은 투자기간이다. 나머지 7년은 회수 및 유지기간에 해당한다. 정 사장은 “VC사들이 엔젤펀드 투자를 기피하고 있고, 벤처투자자들 또한 엔젤펀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엔젤펀드는 비상장이자 사모펀드이기에 정기·외부평가를 통한 규정개정 및 지원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VIC은 엔젤펀드 매칭제도 설립과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 등을 위해 지역·대학별 세분화를 실시했다”며 “예비창업자들이 많은 대학들에 거점을 설치하고, 서울에 집중된 경제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엔젤투자 활성화를 강조한 가운데, 그는 지난 10월 설립한 엔젤투자협회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협회가 2000년대 초반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기업가 또는 기업경영 경험을 가진 전문 엔젤투자자가 엔젤펀드시장에 우선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정 사장은 협회가 엔젤투자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기 위해서는 엔젤클럽들을 보호하는 길잡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엔젤투자 클럽의 가이드라인 실시 등을 통해 투자자 수 증가뿐 아니라 질적 발전도 꾀해야 한다는 것. 실리콘밸리처럼 초기투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지속적인 투자, 연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엔젤투자의 성공여부는 불확실하기에 엔젤투자협회가 도우미 역할을 선행해야 한다는 것. 그는 “엔젤투자협회는 엔젤투자 정보교환, 딜소싱, 공동투자를 조직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창업자들에게 투자자금을 유치·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 엔젤클럽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엔젤펀드 활성화 정책이 실패할 경우 국내 엔젤시장은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협회에서 엔젤투자자 관련 교육을 지속 실시, 건전한 엔젤투자문화를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창업지원책, 지분투자에 초점 맞춰져야

그는 자금지원 중심의 現창업지원책이 지분투자로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로 창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최근 3∼4년간 VC업계가 많이 성장됐지만 아직 미흡하다”며 “현재 국내 창업지원책은 대출 중심의 지원 시스템으로 이는 창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지분투자 중심의 창업지원 시스템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인프라 구축, 학계 연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젤펀드는 기업에 직접적인 시너지를 부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인프라 및 연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국내 VC·엔젤펀드시장은 유통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며 “이는 VC업계의 성정부진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질적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학계의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프 로 필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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