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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리서치로 신뢰 쌓는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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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31 22:15 최종수정 : 2012-10-31 22:49

HMC투자증권 우영무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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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리서치로 신뢰 쌓는다”
저성장, 글로벌 자산 인플레이션 가능성

풀린 유동성에도 기업실적 둔화 엇박자

“한쪽에 쏠릴수록 객관적 시각이 중요합니다.” HMC투자증권 우영무 리서치센터장의 리서치지론이다. Q3발표로 시장이 흥분할 당시 개최된 HMC투자증권 리서치포럼에서 ‘글로벌자산 인플레이션’을 제시, 신중론을 밝혔다. 유동성이 기업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세장을 논하기에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 시장불확실성 확대, 환율급락으로 외인매도 대응

증시가 종잡을 수가 없다. Q3발표 이후로 코스피는 단번에 2000P 고지를 탈환했다. 시장에서도 이같은 급등세에 흥분, 앞다퉈 낙관론을 제시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기대에 눈이 먼 사이, 증시는 또다시 하락세다. 이같은 엇박자가 4분기까지 이어간다는 게 우영무 리서치센터장의 진단이다. 오는 4분기 전망만 떼놓고 보면 박스권이 유력하다. 상단을 뚫거나 거꾸로 하단을 이탈할 호재, 악재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4분기라는 특정시점을 놓고 증시를 보면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Q3발표, 유럽재정 위기에 여러가지 해법이 이미 발표돼 정책에서 더 이상 나올 이슈가 없어 상단을 돌파할 모멘텀이 제한됐어요. 하단도 정책플랫폼이 거의 완성돼 지지가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지수에서 상승폭, 하락폭이 제한된 박스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종목간 주도주교체도 활발하다. 최근 몇달 사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도주싸움이 치열한 상황. 지난 상반기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중소형주들이 소외됐으나 요즘 코스닥 쪽으로 개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꺼꾸로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전세는 역전됐다. 이같은 주도주교체현상에 대해 단발적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종목사이즈에 관계없이 리레이팅에 성공하려면 실적이 뒷받쳐줘야 하는데,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형주의 경우 수출주가 많은데, IT·자동차·철강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원화강세가 계속된 환율이 뒷덜미를 잡으며 조정을 받고 있다”라며 “아무래도 환율하락에 따른 대형주의 수익성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이 1900p 이탈의 계기”라고 진단했다.

그의 설명대로 최근 시장의 핫이슈는 환율이다. 특히 환율움직임과 맞물려 외인이 순매수, 순매도 쪽으로 방향을 잡는 추세다. 특히 환율이 1100원이 이탈하며 외국인이 순매도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는 “일반적 패턴 환율절상 초기의 시그널을 보면 외인이 매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며 “하지만 최근 환율절상에도 외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과연 환율이 더 많이 절상되더라도 외인이 안살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우 센터장은 또 “외인이 환차익을 위해 순매도에 나섰으나 손바뀌는 과정에서 환율이 더 가파르게 내릴 경우 환차손도 입어 계속 매도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영무 센터장은 환율을 활용한 외인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외인매도세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Q3등 정책이벤트들이 거의 끝나 추가적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며 “차익실현의 개념이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우 센터장은 또 “오히려 환율이 원화강세가 될만큼 됐다고 느껴지면 외인은 환차익보다 환차손으로 반대로 손실을 입을 포지션”이라며 “실제 환율의 문제는 특별히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Q3 이후에 달러의 약세와 관련된 만큼 환에 의존한 플레이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환율보다 중요한 건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완성제품에 대한 수요다. 우 센터장은 “환율하락기의 경우 항공주나 원재료가 해외의존도 높은 음식료업종이 수혜가 기대되나 이는 단기적 테마에 그칠 것”이라며 “완성제품의 수요가 느는지 기업경쟁력은 강화되는지 테마보다 시장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 일시적 이벤트보다 기업본연 경쟁력강화에 집중

그가 꼽은 가장 큰 부담은 풀린 유동성이 기업실적으로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크다는데 있다. 무엇보다 기업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글로벌 BIG3의 경기회복이 확실치않기 때문이다.

우영무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유럽의 경우 재정위기 해소과정에서 저성장 부담이 불가피하다. 그는 “재정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성장률의 후퇴가 불가피한 만큼, 2012년은 물론 2013년에도 상당기간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유럽의 수출입 증가율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건은 재정위기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마련하고 경기 회복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 재정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건전성을 회복한 이후 성장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현재보다 미래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책의 강도가 약하다는 인식과 함께 아직 시장이나 경기지표동향도 의도한 것처럼 빠른 회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정권교체가 마무리되고 권력구도가 안정화될 경우 2013년 중국 경제는 본격적인 정책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현재 경기회복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신중론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의 결정에는 특히 고용시장의 더딘 회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생산활동과 소비활동 등 모든 경기 지표 가운데 현재 가장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분야가 고용이기 때문인데, 단순히 주택시장 회복만으로 경기회복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우영무 센터장은 “현재 논란중인 재정절벽이슈도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으나 본질적으로 미국재정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선택할 재정건전화 방법은 지출을 줄이든지 세금을 더 걷든지 둘 중 하나”라며 “이 같은 재정건전화조치는 성장과 대치되고, 충돌되는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위기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풀린 유동성이 인플레를 유발, 자산가격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상반기와 같은 유동성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 센터장은 “유동성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빨라야 내년 하반기인데, 이 과정에서 인플레가 자산가격상승을 이끌어 주식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높이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유동성 측면의 글로벌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더욱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물론 CFO를 역임한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베테랑투자분석가다. 이 같은 균형감각 덕분에 지난 6월 올해 상반기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은 18개 증권사 중 HMC투자증권의 MP 수익률이 4.52%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우 센터장이 가장 강조하는 리서치원칙은 균형잡힌 객관적 시각. 그는 “연초에 우리시장에서 상장기업 순이익증가율 18~19%증가로 추정했으나 지금 작년대비 10월 올해 순이익증가율을 7%에 불과하고 올해는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며 “낙관적 전망으로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으나 그보다 객관적 전망을 내놓고 투자자들이 미리 대응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우영무 센터장은 “1등보다 기관들이 제일 먼저 불러주는 리서치센터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며 “비관론, 낙관론같이 한쪽에 쏠리지않는 객관적인 리서치로 고객에게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프 로 필〉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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